인스타 사진 한 장에 26억 원…사우디 ‘스포츠 워싱’ 논란

입력 2023.06.19 (23:19) 수정 2023.06.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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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리고 26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받는 사우디가 스포츠 스타를 이용해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해 위 요트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한 남자.

사진 속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입니다.

메시는 지난해 5월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사우디로부터 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억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게시물에 달린 '비지트사우디'라는 해시태그는 사우디 관광청의 브랜드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공개한 양측의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매년 최소 닷새 이상을 가족과 함께 사우디로 여행가야 합니다.

최대 20명까지 동반할 수 있는데, 모든 비용과 5성급 이상의 숙소는 사우디 정부가 제공합니다.

가족 관광과 소셜미디어 게시, 광고 촬영 등 몇 가지 이벤트에 협조하면 3년간 최대 2천5백만 달러, 3백20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금전 공세가 스포츠워싱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사우디가 자국의 나쁜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다는 겁니다.

사우디는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프랑스의 축구스타 카림 벤제마도 거액을 주고 자국 프로축구 리그로 데려갔습니다.

2년 전에는 이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구단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1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그리고 이달 들어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리브) 골프대회가 미국 기반의 PGA와 합병하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가 미 법무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인기스포츠 분야에서 사우디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우려와 불안, 기대와 질투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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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9 23:19:55
    • 수정2023-06-19 2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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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가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리고 26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받는 사우디가 스포츠 스타를 이용해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해 위 요트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한 남자.

사진 속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입니다.

메시는 지난해 5월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사우디로부터 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6억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게시물에 달린 '비지트사우디'라는 해시태그는 사우디 관광청의 브랜드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공개한 양측의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매년 최소 닷새 이상을 가족과 함께 사우디로 여행가야 합니다.

최대 20명까지 동반할 수 있는데, 모든 비용과 5성급 이상의 숙소는 사우디 정부가 제공합니다.

가족 관광과 소셜미디어 게시, 광고 촬영 등 몇 가지 이벤트에 협조하면 3년간 최대 2천5백만 달러, 3백20억 원가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금전 공세가 스포츠워싱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사우디가 자국의 나쁜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스포츠 스타를 이용한다는 겁니다.

사우디는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프랑스의 축구스타 카림 벤제마도 거액을 주고 자국 프로축구 리그로 데려갔습니다.

2년 전에는 이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구단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라1에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그리고 이달 들어 사우디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리브) 골프대회가 미국 기반의 PGA와 합병하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가 미 법무부에 의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인기스포츠 분야에서 사우디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우려와 불안, 기대와 질투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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