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끝 비 지나고…일요일쯤 제주도 장마 시작될 듯

입력 2023.06.20 (14:04) 수정 2023.06.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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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내리고 있는 비로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염이 누그러졌습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맘때면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됐을 시기이지만, 오늘과 내일 내리는 비는 장맛비는 아닌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그럼 올해 장마는 언제쯤 시작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오늘과 내일은 '저기압 영향'

아래 그림은 오늘과 내일 전국에 내리는 비가 어떻게 내리게 되는지를 나타낸 모식도입니다.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리는 건데요.

오늘~내일 강수 모식도 (제공: 기상청)오늘~내일 강수 모식도 (제공: 기상청)

저기압의 중심부가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 지방을 지날 것으로 보여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에서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저기압이 지나면서 남쪽에서 습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이 영향으로 제주도 남부와 제주 산지에는 좀 더 많은 7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내일 강수 예상 지역 동네 예보 (제공: 기상청)오늘~내일 강수 예상 지역 동네 예보 (제공: 기상청)

오늘 오전부터 제주도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에는 충청과 호남까지 확대되겠습니다. 밤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인데요. 비는 내일 새벽 제주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내일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장맛비는 언제쯤 내리게 될까요?

■ 일요일 (25일) 쯤 '정체 전선 영향'

기상청 중기 예보 (20일 6시 발표)기상청 중기 예보 (20일 6시 발표)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25일을 전후로 제주에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내리는 이 비를 장맛비로 보고, 25일을 전후로 제주도부터 첫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비는 왜 장맛비가 되는 걸까요?

"정체전선 본체가 북상해서 25일경 전후해서 제주도에 비가 내리는 이 시스템은 단·중기 예보 측면에선 장맛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기상청은 다가오는 일요일을 전후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가 제주 부근까지 확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는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정체전선 자체의 북상이나 움직임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아래 왼쪽 그림은 25일 오전 9시에 예상되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와 정체전선의 위치입니다. 검은색 점선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붉은색과 파란색이 교차하는 선은 정체전선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25일 오전 9시에 예상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정체전선의 위치를 표시한 일기도(제공: 기상청)25일 오전 9시에 예상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정체전선의 위치를 표시한 일기도(제공: 기상청)

그림에서 보듯 25일쯤 제주도는 정체전선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24일 오후와 26~27일까지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또, 정체전선 상에서 저기압들이 발달하면서 장맛비가 내릴 수 있는 지역을 확장해 일부 남부지역에도 25일과 26일에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후 날씨에 대한 변동성이 커, 남부 지역의 장마 시작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5일 이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다시 남하할 가능성 또한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한다고 해서 '정체전선에 의한 비다, 장마다.'라고 아직은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한참동안 비가 없는 날이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신의 분석자료를 확인한 다음에 다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평년의 장마 시작 시기는 제주도는 6월 19일, 남부 지방은 23일, 중부 지방은 25일입니다. 이번 주말 제주도에 장마 시작이 예보됨에 따라 제주도는 평년보다 6일가량 늦어지겠습니다. 다만 제주지역에서 장마가 가장 빨리 시작됐던 건 2020년 6월 10일이었고, 가장 늦게 시작된 장마는 2021년 7월 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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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끝 비 지나고…일요일쯤 제주도 장마 시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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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26 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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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내리고 있는 비로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염이 누그러졌습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맘때면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됐을 시기이지만, 오늘과 내일 내리는 비는 장맛비는 아닌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그럼 올해 장마는 언제쯤 시작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오늘과 내일은 '저기압 영향'

아래 그림은 오늘과 내일 전국에 내리는 비가 어떻게 내리게 되는지를 나타낸 모식도입니다.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리는 건데요.

오늘~내일 강수 모식도 (제공: 기상청)
저기압의 중심부가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 지방을 지날 것으로 보여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에서 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또, 저기압이 지나면서 남쪽에서 습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데요. 이 영향으로 제주도 남부와 제주 산지에는 좀 더 많은 70m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내일 강수 예상 지역 동네 예보 (제공: 기상청)
오늘 오전부터 제주도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에는 충청과 호남까지 확대되겠습니다. 밤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인데요. 비는 내일 새벽 제주도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해, 내일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장맛비는 언제쯤 내리게 될까요?

■ 일요일 (25일) 쯤 '정체 전선 영향'

기상청 중기 예보 (20일 6시 발표)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25일을 전후로 제주에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기상청은 제주도에 내리는 이 비를 장맛비로 보고, 25일을 전후로 제주도부터 첫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비는 왜 장맛비가 되는 걸까요?

"정체전선 본체가 북상해서 25일경 전후해서 제주도에 비가 내리는 이 시스템은 단·중기 예보 측면에선 장맛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기상청은 다가오는 일요일을 전후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가 제주 부근까지 확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는 장맛비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정체전선 자체의 북상이나 움직임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아래 왼쪽 그림은 25일 오전 9시에 예상되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와 정체전선의 위치입니다. 검은색 점선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붉은색과 파란색이 교차하는 선은 정체전선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25일 오전 9시에 예상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정체전선의 위치를 표시한 일기도(제공: 기상청)
그림에서 보듯 25일쯤 제주도는 정체전선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보에 따르면 24일 오후와 26~27일까지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요. 또, 정체전선 상에서 저기압들이 발달하면서 장맛비가 내릴 수 있는 지역을 확장해 일부 남부지역에도 25일과 26일에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후 날씨에 대한 변동성이 커, 남부 지역의 장마 시작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5일 이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에 다시 남하할 가능성 또한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한다고 해서 '정체전선에 의한 비다, 장마다.'라고 아직은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한참동안 비가 없는 날이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신의 분석자료를 확인한 다음에 다시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평년의 장마 시작 시기는 제주도는 6월 19일, 남부 지방은 23일, 중부 지방은 25일입니다. 이번 주말 제주도에 장마 시작이 예보됨에 따라 제주도는 평년보다 6일가량 늦어지겠습니다. 다만 제주지역에서 장마가 가장 빨리 시작됐던 건 2020년 6월 10일이었고, 가장 늦게 시작된 장마는 2021년 7월 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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