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딛는 ‘제주4·3영화제’…‘평화와 인권’ 되새긴다

입력 2023.06.20 (14:55) 수정 2023.06.20 (14: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영화제가 제주에서 열립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올해 제주4·3 7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4·3영화제인 <2023 4·3영화제>를 6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매체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4·3 진상규명과 기억투쟁에 앞장선 영화와 영상물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서라는데요.

그럼 이번 영화제에선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영상으로 새긴 기억·인권·평화의 메시지…2023 4·3영화제 개최

<2023 4·3영화제>에선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세 가지 주제로 4·3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저항과 평화 정신을 담은 국내·외 작품 19편이 상영되는데요.


먼저 '기억의 기록' 세션에서는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1995, 감독 김동만), <유언>(1999, 김동만)은 물론,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그린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2014, 조슈아 오펜하이머) 등을 상영하고 4·3 영상 작품을 다수 남긴 김동만 감독(현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평화와 인권' 세션에서는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11),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 등 2세대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영화 세편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 북한을 오가는 양감독의 가족사를 16년을 거쳐 담은 영화 세 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웃음과 감동으로 비춘 <인생은 아름다워>(1999, 로베르토 베니니)등도 묶어 소개할 예정이라네요.

'연대와 미래' 세션을 볼까요. <비념>(2013, 임흥순), <다음 인생>(2015, 임흥순)을 통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에 빛나는 임흥순 감독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제주4·3을 바라보고요. <‘곤도 하지메’의 증언> 다큐는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합니다. 특히 전국 관객 14만 명을 불러 모아 4·3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등이 선보이고, 임흥순· 조성봉 감독과 각각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4‧3영화’…"희망이 살아 숨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

이들 19편의 작품은 6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세 편에서 최대 네 편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상영관은 제주CGV이며, 8월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9월에는 인디스페이스(서울)에서도 진행됩니다.

상영작과 장소는 제주4·3평화재단 누리집과 SNS를 통해 수시로 공지되며 관람료는 전체 '무료'입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75년의 시간, ‘4‧3영화’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저항의 매체였고, 평화와 인권을 실현할 지혜를 모으는 민주적인 공론장이었다”며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성취와, 내일의 희망이 살아 숨 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을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첫 4·3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여름철 그리고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으려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제주 관광지마다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즐기며 몸과 마음의 지침을 치유할 기대에 부풀어 계실 텐데요. 그 아름다운 제주 풍광 속에 스며든 75년 전 제주4·3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이를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제주도민과 예술인들의 '기억의 산물'을 찾아 보시는 것 어떨까 싶네요.

문의 및 사전예약 : 064-723-4360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https://jeju43peace.or.kr
재단 링크트리 linktr.ee/jeju43peace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정의할 수 있다.…잠정적으로 4·3사건 인명피해를 25,000~30,000명으로 추정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첫발 내딛는 ‘제주4·3영화제’…‘평화와 인권’ 되새긴다
    • 입력 2023-06-20 14:55:43
    • 수정2023-06-20 14:56:58
    심층K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온 영화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영화제가 제주에서 열립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올해 제주4·3 7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4·3영화제인 <2023 4·3영화제>를 6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 매체가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4·3 진상규명과 기억투쟁에 앞장선 영화와 영상물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서라는데요.

그럼 이번 영화제에선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영상으로 새긴 기억·인권·평화의 메시지…2023 4·3영화제 개최

<2023 4·3영화제>에선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 세 가지 주제로 4·3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국가폭력을 고발하고, 저항과 평화 정신을 담은 국내·외 작품 19편이 상영되는데요.


먼저 '기억의 기록' 세션에서는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1995, 감독 김동만), <유언>(1999, 김동만)은 물론,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그린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2014, 조슈아 오펜하이머) 등을 상영하고 4·3 영상 작품을 다수 남긴 김동만 감독(현 제주한라대 방송영상학과 교수)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평화와 인권' 세션에서는 <디어 평양>(2006), <굿바이, 평양>(2011), <수프와 이데올로기>(2022) 등 2세대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영화 세편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제주와 일본, 북한을 오가는 양감독의 가족사를 16년을 거쳐 담은 영화 세 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하네요.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웃음과 감동으로 비춘 <인생은 아름다워>(1999, 로베르토 베니니)등도 묶어 소개할 예정이라네요.

'연대와 미래' 세션을 볼까요. <비념>(2013, 임흥순), <다음 인생>(2015, 임흥순)을 통해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은사자상에 빛나는 임흥순 감독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제주4·3을 바라보고요. <‘곤도 하지메’의 증언> 다큐는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합니다. 특히 전국 관객 14만 명을 불러 모아 4·3예술사의 한 획을 그은 오멸 감독의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등이 선보이고, 임흥순· 조성봉 감독과 각각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입니다.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4‧3영화’…"희망이 살아 숨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

이들 19편의 작품은 6월 3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세 편에서 최대 네 편까지 선보일 예정으로 상영관은 제주CGV이며, 8월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점, 9월에는 인디스페이스(서울)에서도 진행됩니다.

상영작과 장소는 제주4·3평화재단 누리집과 SNS를 통해 수시로 공지되며 관람료는 전체 '무료'입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75년의 시간, ‘4‧3영화’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기록한 저항의 매체였고, 평화와 인권을 실현할 지혜를 모으는 민주적인 공론장이었다”며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성취와, 내일의 희망이 살아 숨 쉬는 영상 언어의 성찬을 행복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첫 4·3영화제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여름철 그리고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으려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제주 관광지마다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즐기며 몸과 마음의 지침을 치유할 기대에 부풀어 계실 텐데요. 그 아름다운 제주 풍광 속에 스며든 75년 전 제주4·3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이를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제주도민과 예술인들의 '기억의 산물'을 찾아 보시는 것 어떨까 싶네요.

문의 및 사전예약 : 064-723-4360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 https://jeju43peace.or.kr
재단 링크트리 linktr.ee/jeju43peace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 정의할 수 있다.…잠정적으로 4·3사건 인명피해를 25,000~30,000명으로 추정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