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고층 호텔 화재…헬기까지 동원해 필사의 구조

[앵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는 고층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과 상인 등 3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층 건물이다 보니 구조 작업에는 사다리차와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한복판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불은 지하 6층에서 시작됐지만, 순식간에 30층 호텔 건물 중간층까지 연기가 솟구쳐 놀란 투숙객들이 대피했습니다.

투숙객과 상인 등 170여 명이 대피했는데, 일부는 호텔 야외 테라스에서 대기하다 소방 사다리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호텔 옥상으로 대피했던 투숙객 5명은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3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90여 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량 담당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 인력 300명과 소방헬기 5대, 차량 70여 대가 동원됐습니다.

소방본부는 불이 난 지 4시간 만인 오후 1시 반쯤 불을 모두 껐으며, 현재 객실 내부와 지하 등을 수색해 추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하 6층 폐기물 처리장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