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훕(ONE HOOP)’ 리그, 우리가 사랑한 ‘반코트 농구’의 모든 것
입력 2023.06.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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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동네 근린공원, 강변 둔치에 우뚝 선 농구 골대와 농구공 하나면 모두가 행복했던 '반코트 농구'. 장소와 시간, 인원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땀 흘리며 즐겼던 '반코트 농구'가 정식 스포츠가 되어 돌아왔다. 오직 한 개의 골대로 농구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는 뜻의 '원훕(ONE HOOP)' 리그다.
■ 반 쪽 짜리 농구? 반 쪽 코트 모든 것을 담은 농구!
농구코트 반 쪽과 한 개의 골대를 무대로 삼는 '원훕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하프코트 농구에서 만들 수 있는 모든 경기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본이 되는 3대3뿐만 아니라 2대2와 1대1까지 한 경기에서 모두 펼쳐진다.
규칙도 기존 FIBA(국제농구연맹)의 3대3 농구와 다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길거리에서 즐기는 '반코트 농구'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 실점한 팀이 공격권을 가져가고(Loser's ball), 블록샷이나 에어볼 또는 스틸이 발생하면 곧바로 공격을 할 수 있다.
원훕 농구의 핵심은 '더블 범프 바이얼레이션' 규정이다. 신체 조건과 골 밑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단조로운 공격을 방지해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를 유도한다. 원훕 농구는 절반 짜리 코트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든 재미 요소를 담아냄과 동시에, 풀코트 농구에서 찾기 힘든 익숙함과 속도감을 추구한다.
■ "One Hoop Makes Us One"
원훕 리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대학 졸업 후 하프코트 농구의 아이콘이 된 박민수(블랙라벨)와 현재 FIBA 3X3 농구 한국 랭킹 1위 김정년(마스터욱)은 원훕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최근까지 KBL에서 활약했던 강바일(전 삼성), 송창무(전 SK)도 새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원훕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블랙라벨 박민수(왼쪽)와 김준성(오른쪽)
참가팀들의 개성도 뚜렷하다. 총 6개의 참가팀 중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블랙라벨은 에이스 박민수와 김준성을 앞세워 원훕리그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앞선 경기에서 1대1 올킬(상대 3명에 모두 승리)을 하는 등 독보적인 기량을 뽐낸 김준성은 "전승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다. 모든 포맷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유일하게 비선수 출신 일반인들로 구성된 비브라더스도 원훕리그의 존재 의미를 더한다.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농구에 대한 애정만으로 팀을 꾸려 원훕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주장인 임재균은 "일반인이지만 농구를 즐기는 플레이를 통해 다른 농구인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 리그의 분위기메이커가 되겠다"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 농구라는 스포츠의 새 페이지 될까
지난 5월 걸음을 뗀 원훕 리그는 오는 7월 22일까지 첫 시즌을 펼친다. 총 상금도 약 2천만 원 규모로 절대 적지 않다. 돌연변이나 아류가 아닌 진짜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리그 구성원들의 진지함도 더 커졌다.
원훕리그 장대석 커미셔너
리그 기획과 총괄 책임을 맡은 장대석 커미셔너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중계 방송을 발판삼아 원훕리그의 가치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향후 해외 팀 초청과 여자리그 창설도 고려 중이다."며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이 농구의 종주국은 아니지만 원훕리그라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농구계에 새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기존 농구의 경직성을 거부한 원훕 농구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특유의 속도감과 자유로움이 정체에 빠진 우리 농구계를 넘어, 농구라는 종목 자체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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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훕(ONE HOOP)’ 리그, 우리가 사랑한 ‘반코트 농구’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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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0 17:39:56
학교 운동장, 동네 근린공원, 강변 둔치에 우뚝 선 농구 골대와 농구공 하나면 모두가 행복했던 '반코트 농구'. 장소와 시간, 인원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땀 흘리며 즐겼던 '반코트 농구'가 정식 스포츠가 되어 돌아왔다. 오직 한 개의 골대로 농구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는 뜻의 '원훕(ONE HOOP)' 리그다.
■ 반 쪽 짜리 농구? 반 쪽 코트 모든 것을 담은 농구!
농구코트 반 쪽과 한 개의 골대를 무대로 삼는 '원훕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하프코트 농구에서 만들 수 있는 모든 경기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본이 되는 3대3뿐만 아니라 2대2와 1대1까지 한 경기에서 모두 펼쳐진다.
규칙도 기존 FIBA(국제농구연맹)의 3대3 농구와 다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길거리에서 즐기는 '반코트 농구'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 실점한 팀이 공격권을 가져가고(Loser's ball), 블록샷이나 에어볼 또는 스틸이 발생하면 곧바로 공격을 할 수 있다.
원훕 농구의 핵심은 '더블 범프 바이얼레이션' 규정이다. 신체 조건과 골 밑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단조로운 공격을 방지해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를 유도한다. 원훕 농구는 절반 짜리 코트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든 재미 요소를 담아냄과 동시에, 풀코트 농구에서 찾기 힘든 익숙함과 속도감을 추구한다.
■ "One Hoop Makes Us One"
원훕 리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대학 졸업 후 하프코트 농구의 아이콘이 된 박민수(블랙라벨)와 현재 FIBA 3X3 농구 한국 랭킹 1위 김정년(마스터욱)은 원훕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최근까지 KBL에서 활약했던 강바일(전 삼성), 송창무(전 SK)도 새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참가팀들의 개성도 뚜렷하다. 총 6개의 참가팀 중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블랙라벨은 에이스 박민수와 김준성을 앞세워 원훕리그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앞선 경기에서 1대1 올킬(상대 3명에 모두 승리)을 하는 등 독보적인 기량을 뽐낸 김준성은 "전승으로 우승하는 게 목표다. 모든 포맷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우승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유일하게 비선수 출신 일반인들로 구성된 비브라더스도 원훕리그의 존재 의미를 더한다. 출전 선수 5명이 모두 농구에 대한 애정만으로 팀을 꾸려 원훕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주장인 임재균은 "일반인이지만 농구를 즐기는 플레이를 통해 다른 농구인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 리그의 분위기메이커가 되겠다"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 농구라는 스포츠의 새 페이지 될까
지난 5월 걸음을 뗀 원훕 리그는 오는 7월 22일까지 첫 시즌을 펼친다. 총 상금도 약 2천만 원 규모로 절대 적지 않다. 돌연변이나 아류가 아닌 진짜 스포츠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리그 구성원들의 진지함도 더 커졌다.
리그 기획과 총괄 책임을 맡은 장대석 커미셔너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중계 방송을 발판삼아 원훕리그의 가치를 키워나갈 생각이다. 향후 해외 팀 초청과 여자리그 창설도 고려 중이다."며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이 농구의 종주국은 아니지만 원훕리그라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농구계에 새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기존 농구의 경직성을 거부한 원훕 농구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특유의 속도감과 자유로움이 정체에 빠진 우리 농구계를 넘어, 농구라는 종목 자체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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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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