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 이젠 ‘땅’에서…‘흑산 홍어’도 옛말

입력 2023.06.20 (19:29) 수정 2023.06.2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우리 바다 온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산물이 잡히는 곳은 물론, 양식을 하는 환경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하는데, 그 현장을 김준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살을 따라 춤을 추는 검은 물체.

대체 뭘까 싶은데, '김'입니다.

그럼 여긴 바닷속일까.

카메라를 꺼내니 대형 수조였습니다.

겨울철 바다를 수조에 재현해 김을 양식하는 기술이 연구 중입니다.

[조상우/부사장/풀무원기술원 : "(여기도 차가운 물입니까?) 보시다시피 온도가 9.4도로 일정한 온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50년새 세계 바다는 평균 0.5도 올랐지만 우리 해역은 1.3도 더 뜨거워졌습니다.

[조상우/풀무원기술원 개발실장 : "점점 더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김 생산하는 것이 없어질 수 있는 위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예측은 이미 김 양식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가 취재한 여러 김 양식장에서 이상 현상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식장 곳곳의 김이 희멀겋게 변하는 '김 황백화' 현상.

따뜻해진 바다에서 늘어난 다른 해조류들이 김이 먹을 영양분을 가로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김창화/해남군 학가어촌계장 : "김이 (매출) 천만 원 나올 것이 450만 원~500만 원 나오고, 10년 전만 해도 (황백화) 현상은 거의 없다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더라고요."]

해역별 홍어 어획량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흑산 홍어'는 이젠 옛말, '군산 홍어'가 더 많이 잡힙니다.

특히 겨울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홍어도 점점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긴 결과입니다.

결국 전남을 넘어 전북 해역까지도 홍어 어획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한찬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 양식 이젠 ‘땅’에서…‘흑산 홍어’도 옛말
    • 입력 2023-06-20 19:29:49
    • 수정2023-06-20 22:04:24
    뉴스 7
[앵커]

기록적인 폭염에 우리 바다 온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산물이 잡히는 곳은 물론, 양식을 하는 환경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하는데, 그 현장을 김준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살을 따라 춤을 추는 검은 물체.

대체 뭘까 싶은데, '김'입니다.

그럼 여긴 바닷속일까.

카메라를 꺼내니 대형 수조였습니다.

겨울철 바다를 수조에 재현해 김을 양식하는 기술이 연구 중입니다.

[조상우/부사장/풀무원기술원 : "(여기도 차가운 물입니까?) 보시다시피 온도가 9.4도로 일정한 온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50년새 세계 바다는 평균 0.5도 올랐지만 우리 해역은 1.3도 더 뜨거워졌습니다.

[조상우/풀무원기술원 개발실장 : "점점 더 기온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김 생산하는 것이 없어질 수 있는 위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예측은 이미 김 양식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S가 취재한 여러 김 양식장에서 이상 현상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식장 곳곳의 김이 희멀겋게 변하는 '김 황백화' 현상.

따뜻해진 바다에서 늘어난 다른 해조류들이 김이 먹을 영양분을 가로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김창화/해남군 학가어촌계장 : "김이 (매출) 천만 원 나올 것이 450만 원~500만 원 나오고, 10년 전만 해도 (황백화) 현상은 거의 없다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더라고요."]

해역별 홍어 어획량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흑산 홍어'는 이젠 옛말, '군산 홍어'가 더 많이 잡힙니다.

특히 겨울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홍어도 점점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긴 결과입니다.

결국 전남을 넘어 전북 해역까지도 홍어 어획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한찬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