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낮에 도심 주차장에서 여성 납치…또 ‘교제 폭력’

입력 2023.06.20 (21:04) 수정 2023.06.21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에서 만나던 여성을 집에 침입해 납치한 사건,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대낮 서울 도심에서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대 남성이 사귀는 여성을 차에 억지로 태우고 가다가 뒤따라 온 목격자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여성에게 차에 타라고 손짓합니다.

말다툼을 하는 듯 하더니, 남성이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습니다.

또 여성의 손목을 거칠게 잡고 차로 끌고 갑니다.

차에 억지로 태워진 여성은 내려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이내 붙잡힙니다.

결국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운 남성은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하 주차장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주차장에 있던 누군가가 여성이 납치되는 모습을 목격했고, 차로 범행 차량을 뒤쫓으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가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 덕분에, 경찰은 신고 접수 10여 분만에 신호 대기 중이던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였고, 여성의 옷 차림을 두고 말다툼 하던 끝에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고 차에 강제로 태운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해 사건 이후 교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비슷한 사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제(18일) 서울 강남에서 사귀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한 60대 남성은 오늘(20일) 구속됐습니다.

교제 폭력이 엄벌을 받는 범죄라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승재현/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교제 폭력이) 폭행죄의 하나의 영역 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흉악한 범죄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폭력으로 정의하고 (규율해야 한다)."]

이번 사건 피해자는 남성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현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대낮에 도심 주차장에서 여성 납치…또 ‘교제 폭력’
    • 입력 2023-06-20 21:04:59
    • 수정2023-06-21 08:19:29
    뉴스 9
[앵커]

서울 강남에서 만나던 여성을 집에 침입해 납치한 사건,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대낮 서울 도심에서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대 남성이 사귀는 여성을 차에 억지로 태우고 가다가 뒤따라 온 목격자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

한 남성이 여성에게 차에 타라고 손짓합니다.

말다툼을 하는 듯 하더니, 남성이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습니다.

또 여성의 손목을 거칠게 잡고 차로 끌고 갑니다.

차에 억지로 태워진 여성은 내려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이내 붙잡힙니다.

결국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운 남성은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사건이 벌어진 지하 주차장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주차장에 있던 누군가가 여성이 납치되는 모습을 목격했고, 차로 범행 차량을 뒤쫓으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가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 덕분에, 경찰은 신고 접수 10여 분만에 신호 대기 중이던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교제하는 사이였고, 여성의 옷 차림을 두고 말다툼 하던 끝에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고 차에 강제로 태운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해 사건 이후 교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비슷한 사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제(18일) 서울 강남에서 사귀던 여성을 납치해 감금한 60대 남성은 오늘(20일) 구속됐습니다.

교제 폭력이 엄벌을 받는 범죄라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승재현/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교제 폭력이) 폭행죄의 하나의 영역 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흉악한 범죄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폭력으로 정의하고 (규율해야 한다)."]

이번 사건 피해자는 남성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현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