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라갈 곳도 없어”…인삼도 사과도 ‘북상 중’

입력 2023.06.20 (21:31) 수정 2023.06.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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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뿐 아니라 땅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사과나 인삼같은 작물들은 앞으로 강원도 산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핀 산 중턱 옆으로, 사과나무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배추나 감자 같은 고랭지 작물이 주로 재배됐던 강원 산지.

최근 15년 동안 이 곳에서 사과 재배 면적은 16배나 늘었습니다.

[노현태/강원도 정선 사과 농가 : "(어릴 때는) 무, 배추, 감자였는데, 지금은 어딜 봐도 이제 사과나무가 많고."]

인삼을 강원도로 옮겨 재배하는 농민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최정규/강원도 철원 인삼 농가 : "여기는 아직 시원하니까 농사도 더 잘되고. 수확량도 해남쪽에서 했을 때보다 거의 한 두 배 이상? 제 기준에."]

한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 상품성을 잃게 되는데, 주산지인 경북과 충남 지역에서도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더위를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발도 그래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철수/인삼 품종 개발 연구원 : "수량도 확보하면서 이제 온난화에도 좀 대응할 수 있는, 온도에 좀 고온이 된 거에 버틸 수 있는 그런 품종 개발이 목적…"]

지금처럼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연평균 기온은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요 과수, 특용작물의 재배 지역은 어떻게 바뀔까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예측한 결과.

앞으로 20여년 뒤 사과 밭은 경북 지방에서, 인삼 밭도 중·남부지방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은 이제 부산과 여수 등 남부 지방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고, 재배 가능 지역 역시 빠르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50~60년 뒤에는 사과와 인삼은 물론, 주요 작목 10개 가운데 7개는 주로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게 된다고 과학원은 예상합니다.

최근 수도권 일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시작한 이런 바나나, 파파야와 같은 열대 과일들을 머지 않아 우리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김태석 김재현/영상편집:최찬종 전유진/그래픽:박미주 고석훈 서수민/화면제공:시청자 윤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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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올라갈 곳도 없어”…인삼도 사과도 ‘북상 중’
    • 입력 2023-06-20 21:31:36
    • 수정2023-06-20 22:04:19
    뉴스 9
[앵커]

바다뿐 아니라 땅에서 자라는 작물들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사과나 인삼같은 작물들은 앞으로 강원도 산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자꽃이 핀 산 중턱 옆으로, 사과나무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배추나 감자 같은 고랭지 작물이 주로 재배됐던 강원 산지.

최근 15년 동안 이 곳에서 사과 재배 면적은 16배나 늘었습니다.

[노현태/강원도 정선 사과 농가 : "(어릴 때는) 무, 배추, 감자였는데, 지금은 어딜 봐도 이제 사과나무가 많고."]

인삼을 강원도로 옮겨 재배하는 농민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최정규/강원도 철원 인삼 농가 : "여기는 아직 시원하니까 농사도 더 잘되고. 수확량도 해남쪽에서 했을 때보다 거의 한 두 배 이상? 제 기준에."]

한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 상품성을 잃게 되는데, 주산지인 경북과 충남 지역에서도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더위를 견딜 수 있는 품종 개발도 그래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철수/인삼 품종 개발 연구원 : "수량도 확보하면서 이제 온난화에도 좀 대응할 수 있는, 온도에 좀 고온이 된 거에 버틸 수 있는 그런 품종 개발이 목적…"]

지금처럼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연평균 기온은 이렇게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요 과수, 특용작물의 재배 지역은 어떻게 바뀔까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예측한 결과.

앞으로 20여년 뒤 사과 밭은 경북 지방에서, 인삼 밭도 중·남부지방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은 이제 부산과 여수 등 남부 지방에서도 키울 수 있게 됐고, 재배 가능 지역 역시 빠르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50~60년 뒤에는 사과와 인삼은 물론, 주요 작목 10개 가운데 7개는 주로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게 된다고 과학원은 예상합니다.

최근 수도권 일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시작한 이런 바나나, 파파야와 같은 열대 과일들을 머지 않아 우리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김태석 김재현/영상편집:최찬종 전유진/그래픽:박미주 고석훈 서수민/화면제공:시청자 윤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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