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슈퍼 엔저’…수출 회복에 악영향?

입력 2023.06.20 (21:35) 수정 2023.06.2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출이 중요한 우리 기업들은 이런 엔화 약세 소식이 달갑지 않습니다.

일본 제품들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산업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분기 미국 시장에서 38만 대 넘는 차를 판매한 현대차그룹, 포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엔저'가 수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요타 등 경쟁 관계의 일본 브랜드가 환율을 무기 삼아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 브랜드가) 인센티브를 조금 더 준다든지 아니면 마케팅을 조금 공격적으로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경향들이 있죠."]

한국과 일본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경합도'를 보면, 미국 시장에서는 화학공업제품과 철강, 의료기기 분야, 중국에선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엔 달러 환율은 약 25년 만에 최저 수준일 정도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엔달러환율 상승률이 1%p 오를 때마다 우리 나라 수출 가격은 0.41%p, 수출 물량은 0.2%p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한일 간의 경쟁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서 각국이 좀 더 수출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경쟁은 될 수 있는 거죠."]

다만 수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무역협회는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품목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5년 만의 ‘슈퍼 엔저’…수출 회복에 악영향?
    • 입력 2023-06-20 21:35:36
    • 수정2023-06-20 22:04:19
    뉴스 9
[앵커]

수출이 중요한 우리 기업들은 이런 엔화 약세 소식이 달갑지 않습니다.

일본 제품들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떤 산업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석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분기 미국 시장에서 38만 대 넘는 차를 판매한 현대차그룹, 포드에 이어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엔저'가 수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도요타 등 경쟁 관계의 일본 브랜드가 환율을 무기 삼아 가격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본 브랜드가) 인센티브를 조금 더 준다든지 아니면 마케팅을 조금 공격적으로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경향들이 있죠."]

한국과 일본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정도를 가리키는 '경합도'를 보면, 미국 시장에서는 화학공업제품과 철강, 의료기기 분야, 중국에선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엔 달러 환율은 약 25년 만에 최저 수준일 정도로 엔화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엔달러환율 상승률이 1%p 오를 때마다 우리 나라 수출 가격은 0.41%p, 수출 물량은 0.2%p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장상식/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한일 간의 경쟁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서 각국이 좀 더 수출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경쟁은 될 수 있는 거죠."]

다만 수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무역협회는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수출 품목 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