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탈세·불법 총기소지 기소…“사법 망가져” vs “아들 지지”

입력 2023.06.21 (07:15) 수정 2023.06.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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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 검찰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기소했습니다.

헌터 바이든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과 합의해 법정 싸움을 피할 거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은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찰에 기소된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에게 적용된 혐의는 3건입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0만 달러가 넘는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와, 마약을 불법 복용한 사람에겐 금지된 총기를 소지했다는 겁니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탈세에 대해선 각각 최대 1년, 불법 총기 소지 혐의에 대해선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습니다.

하지만 헌터 바이든이 이미 유죄를 인정했고, 재판 전 합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검찰 측은 밝혔습니다.

체납 세금 120만 달러는 국세청에 이미 갚았고, 총기 소지 건 관련해선 약물 중독 재활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기소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기소 직후 합의는 이례적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빠른 혐의 인정으로 긴 법정 다툼을 피하면서 백악관이 부담을 좀 덜었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은 아들을 사랑하고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소된 혐의 외에도 헌터가 아버지 후광으로 해외 사업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 온 공화당은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공화당 소속 : "만일 대통령의 주요한 정치적 반대자라면, 법무부는 말 그대로 감옥에 가두고 징역형을 선고하려 할 겁니다. 대통령 아들이니까 '달콤한 거래'의 혜택을 받는 것이죠."]

지난 8일, 기밀 유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처벌이 교통법규 딱지만큼 가볍다, 사법 시스템은 망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떠안게 된 사법 리스크의 부담이 내년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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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1 07:15:39
    • 수정2023-06-21 0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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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 검찰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을 기소했습니다.

헌터 바이든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과 합의해 법정 싸움을 피할 거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은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검찰에 기소된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에게 적용된 혐의는 3건입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10만 달러가 넘는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와, 마약을 불법 복용한 사람에겐 금지된 총기를 소지했다는 겁니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탈세에 대해선 각각 최대 1년, 불법 총기 소지 혐의에 대해선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습니다.

하지만 헌터 바이든이 이미 유죄를 인정했고, 재판 전 합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검찰 측은 밝혔습니다.

체납 세금 120만 달러는 국세청에 이미 갚았고, 총기 소지 건 관련해선 약물 중독 재활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기소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기소 직후 합의는 이례적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빠른 혐의 인정으로 긴 법정 다툼을 피하면서 백악관이 부담을 좀 덜었다는 평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은 아들을 사랑하고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소된 혐의 외에도 헌터가 아버지 후광으로 해외 사업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해 온 공화당은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공화당 소속 : "만일 대통령의 주요한 정치적 반대자라면, 법무부는 말 그대로 감옥에 가두고 징역형을 선고하려 할 겁니다. 대통령 아들이니까 '달콤한 거래'의 혜택을 받는 것이죠."]

지난 8일, 기밀 유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처벌이 교통법규 딱지만큼 가볍다, 사법 시스템은 망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떠안게 된 사법 리스크의 부담이 내년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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