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도종환·민병덕 의원 티베트 인권 문제 관련 발언에 유감”

입력 2023.06.22 (10:38) 수정 2023.06.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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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최근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했던 국회의원들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어제(21일) 중앙종회 의장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세계인들의 티베트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국회의원들이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인권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말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불교는 인간의 자유와 평화,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라면서 "이번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티베트 인권 문제와 관련해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티베트는 1951년 5월 23일 중국에 의해 병합됐으며, 중국이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면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2009년 이후에는 티베트의 독립을 호소하며 분신해 사망한 승려와 일반인이 15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중국방문 국회의원단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은 오늘(2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불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도종환 의원 등은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면서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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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2 10:38:49
    • 수정2023-06-22 18: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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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이 최근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했던 국회의원들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어제(21일) 중앙종회 의장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세계인들의 티베트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국회의원들이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인권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는 말은 전후 맥락을 모르고 들었을 때,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불교는 인간의 자유와 평화,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라면서 "이번 의원들의 '모른다', '과거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들릴 수 있는 답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종환 의원과 민병덕 의원은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한 모든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티베트 인권 문제와 관련해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것을 계속해서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티베트는 1951년 5월 23일 중국에 의해 병합됐으며, 중국이 1959년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봉기를 진압하면서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2009년 이후에는 티베트의 독립을 호소하며 분신해 사망한 승려와 일반인이 15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중국방문 국회의원단 도종환·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은 오늘(2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불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도종환 의원 등은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게 발언한 것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면서 "(중국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티베트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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