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여권을 다시 꺼낸 당신께…“조심하세요!”

입력 2023.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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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출국자 벌써 648만 명…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 '근접'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막 빠져나온 지금, 여행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여권을 꺼내든 분들 많으시죠.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해외 출국자 수는 648만 명입니다. 아직 본격 휴가철도 아닌데 벌써 작년 한 해 전체 출국자 수(655만 명)에 근접할 만큼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겁니다. 여권 발급 통계를 봐도 이런 폭발적인 여행 수요는 뚜렷이 확인됩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여권 발급 건수는 작년 한 해 동안 발급된 총 여권 수에 근접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나라를 제일 많이 방문했을까요? 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여행비 부담이 덜한 일본으로 많이 쏠렸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일본이었고, 그 뒤는 베트남, 중국 순이었습니다.


■ '가족 사칭' 보이스피싱 증가…"행선지·연락처 정확히 알려야"

이렇게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겪는 사건, 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죠. 외교부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로 가족들에게 행선지와 연락처를 정확히 알리는 일을 꼽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나라의 법령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익숙하지 않은 법, 제도를 맞닥뜨렸을 때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방문하는 나라의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일본, 세관 반입심사 강화…"비싼 금 제품 두고 가세요."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일본의 경우엔 최근 관세 당국이 금 제품 반입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최근 우리 국민이 일본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일본 세관의 강화된 심사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평소 착용하는 고가의 금 제품은 한국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관세 당국은 귀금속 밀수 대책 강화를 위해 입국항 세관에서의 금 또는 금제품 반입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 여행객 여러분께서는 입국 시 세관 단속 관련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음 달부터 '반간첩법' 시행되는 중국…"사진 촬영도 주의해야"

중국 상하이 자료 화면중국 상하이 자료 화면

중국의 경우엔 마약이나 음주 운전 처벌이 굉장히 무겁고,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넓힌 방첩법(반간첩법)이 시행되는 만큼 중국 체류자, 여행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개정된 중국 방첩법은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라도 유출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행위가 간첩행위인지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고 포괄적이란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을 여행할 땐 사진을 찍을 때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사 시설이나 방산업체 등은 촬영을 자제해야 하고, 시위 현장 주변을 방문하거나 시위대를 직접 촬영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공개된 자료라 하더라도 국가 이익과 안보와 관련된 자료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중국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검색하거나 저장하는 일도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7월부터 우리 국민이 중국을 여행할 때 문자 공지를 통해 이런 주의 사항을 알리고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숙지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래픽: 김홍식, 배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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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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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출국자 벌써 648만 명…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 '근접'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막 빠져나온 지금, 여행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여권을 꺼내든 분들 많으시죠.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해외 출국자 수는 648만 명입니다. 아직 본격 휴가철도 아닌데 벌써 작년 한 해 전체 출국자 수(655만 명)에 근접할 만큼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겁니다. 여권 발급 통계를 봐도 이런 폭발적인 여행 수요는 뚜렷이 확인됩니다. 올해 5월 말 기준 여권 발급 건수는 작년 한 해 동안 발급된 총 여권 수에 근접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나라를 제일 많이 방문했을까요? 일본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여행비 부담이 덜한 일본으로 많이 쏠렸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일본이었고, 그 뒤는 베트남, 중국 순이었습니다.


■ '가족 사칭' 보이스피싱 증가…"행선지·연락처 정확히 알려야"

이렇게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겪는 사건, 사고도 늘어날 수밖에 없죠. 외교부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로 가족들에게 행선지와 연락처를 정확히 알리는 일을 꼽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나라의 법령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익숙하지 않은 법, 제도를 맞닥뜨렸을 때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행객들은 기본적으로 방문하는 나라의 법령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일본, 세관 반입심사 강화…"비싼 금 제품 두고 가세요."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일본의 경우엔 최근 관세 당국이 금 제품 반입 심사를 엄격히 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최근 우리 국민이 일본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일본 세관의 강화된 심사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평소 착용하는 고가의 금 제품은 한국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관세 당국은 귀금속 밀수 대책 강화를 위해 입국항 세관에서의 금 또는 금제품 반입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 여행객 여러분께서는 입국 시 세관 단속 관련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 다음 달부터 '반간첩법' 시행되는 중국…"사진 촬영도 주의해야"

중국 상하이 자료 화면
중국의 경우엔 마약이나 음주 운전 처벌이 굉장히 무겁고,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넓힌 방첩법(반간첩법)이 시행되는 만큼 중국 체류자, 여행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개정된 중국 방첩법은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자료라도 유출하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어떤 행위가 간첩행위인지에 대한 규정이 모호하고 포괄적이란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을 여행할 땐 사진을 찍을 때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군사 시설이나 방산업체 등은 촬영을 자제해야 하고, 시위 현장 주변을 방문하거나 시위대를 직접 촬영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공개된 자료라 하더라도 국가 이익과 안보와 관련된 자료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중국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검색하거나 저장하는 일도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외교부는 7월부터 우리 국민이 중국을 여행할 때 문자 공지를 통해 이런 주의 사항을 알리고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중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숙지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래픽: 김홍식, 배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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