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체감되나…‘캐시백’·엔저에 몰린다 [경제대기권]

입력 2023.06.24 (21:12) 수정 2023.06.24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주간의 경제 이슈 풀어보는 경제대기권, 박대기 기자입니다.

이번 주 뭘 가져왔나요?

[기자]

앞서 보신 삼겹살만 오른게 아니고, 요즘같은 날씨에 인기인 냉면과 콩국수도 만 원 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정부 당국은 물가가 안정됐다는데 이걸 체감하는 분은 얼마나 될지, 이 괴리현상을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당국에서 물가가 안정됐다고 말하는 것도 근거는 있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근거는 물가상승률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이렇게 쭉 떨어져서 지난달에는 3.3%가 됐습니다.

그래서 추경호 부총리도 이달이나 다음달에 2%대 물가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앵커]

수치는 이런데,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잖아요?

이 괴리,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기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종의)'착시효과'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년 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석유와 식량 가격이 폭등한 상태였습니다.

예를들어 냉면, 작년과 비교하면 살짝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7% 올랐습니다.

5월 기준 물가상승률 지난해 5.4% 올해 3.3%만 놓고 보면 올해 떨어진 거 같지만, 지난해에서 3.3%가 더 올랐다는 뜻입니다.

이걸 기저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지난해 여름 물가가 뜨가웠던만큼 그 기저효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착시효과에 따른 물가 안정도 올해 말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올해 말엔 물가상승률이 또 높아질 수 있다, 라는 얘긴데, 이런 상황,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목표인 2.0% 물가는 빨라야 내년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물가도 그나마 낮은 유가와 식량가격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변수가 닥칠 수 있는데, (바로) '쿠데타와 엘니뇨'입니다.

러시아 군 수뇌부와 용병의 내전이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상황에 따라 유가와 곡물 가격,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재난으로 가뭄과 이상 고온이 잇따라 곡물가격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 캔사스에서는 가뭄으로 밀 수확량이 60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전기요금과 가스비를, 쌓인 적자만큼은 안 올려서 불안 요인이 남아있습니다.

[앵커]

전기요금은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 더 부담이 되는데, 이거 좀 줄일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네,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에너지캐시백' 제도라는 게 있는데요.

'전국민 현금지급?'이라고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이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취재해보니, 30만 명 넘게 신청했습니다.

신청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지난 여름 월 8만 원의 요금을 낸 경우에 올해 10% 전기사용을 줄이면 최대 3,900원 캐시백을 해줍니다.

덜 썼으니 요금도 만천 원이 줍니다.

합치면 약 만 5천 원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10% 전기사용 줄이려면, 매일 에어컨 사용을 한 시간 쯤 줄이면 됩니다.

검색창에 에너지캐시백을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고요.

전화로는 국번없이 123번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앵커]

물가가 오르다 보니 해외 여행도 요즘은 '환율' 봐서 가시더라고요.

대표적인 수혜국이 바로 일본이지요?

[기자]

이번 주 엔화가 8년만에 8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910원대이긴 한데 지금도 낮은 것은 맞아서 엔화 투자도 많이 몰립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다른 나라 돈은 이자를 벌 수 있는데 일본 엔화만 이자가 없으니까 엔화 가치가 추락한 것입니다.

일본이 이러는 건,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를 불황 끝에 엔저 효과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물가입니다.

지난 달 달걀 값은 35.6%, 탄산음료도 17.1% 올랐고,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도 47년만에 최대로 올랐습니다.

우리야 환율 때문에 일본 물가가 싸 보이지만 일본인도 물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침략 전쟁과 기후 재난으로,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와 저성장의 덫에 빠져있습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가 안정 체감되나…‘캐시백’·엔저에 몰린다 [경제대기권]
    • 입력 2023-06-24 21:11:59
    • 수정2023-06-24 21:46:20
    뉴스 9
[앵커]

한 주간의 경제 이슈 풀어보는 경제대기권, 박대기 기자입니다.

이번 주 뭘 가져왔나요?

[기자]

앞서 보신 삼겹살만 오른게 아니고, 요즘같은 날씨에 인기인 냉면과 콩국수도 만 원 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정부 당국은 물가가 안정됐다는데 이걸 체감하는 분은 얼마나 될지, 이 괴리현상을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당국에서 물가가 안정됐다고 말하는 것도 근거는 있을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근거는 물가상승률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이렇게 쭉 떨어져서 지난달에는 3.3%가 됐습니다.

그래서 추경호 부총리도 이달이나 다음달에 2%대 물가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앵커]

수치는 이런데,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잖아요?

이 괴리,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기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종의)'착시효과'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년 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석유와 식량 가격이 폭등한 상태였습니다.

예를들어 냉면, 작년과 비교하면 살짝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7% 올랐습니다.

5월 기준 물가상승률 지난해 5.4% 올해 3.3%만 놓고 보면 올해 떨어진 거 같지만, 지난해에서 3.3%가 더 올랐다는 뜻입니다.

이걸 기저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지난해 여름 물가가 뜨가웠던만큼 그 기저효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상승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착시효과에 따른 물가 안정도 올해 말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올해 말엔 물가상승률이 또 높아질 수 있다, 라는 얘긴데, 이런 상황,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목표인 2.0% 물가는 빨라야 내년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지금의 물가도 그나마 낮은 유가와 식량가격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또 변수가 닥칠 수 있는데, (바로) '쿠데타와 엘니뇨'입니다.

러시아 군 수뇌부와 용병의 내전이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상황에 따라 유가와 곡물 가격,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재난으로 가뭄과 이상 고온이 잇따라 곡물가격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미국 캔사스에서는 가뭄으로 밀 수확량이 60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전기요금과 가스비를, 쌓인 적자만큼은 안 올려서 불안 요인이 남아있습니다.

[앵커]

전기요금은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 더 부담이 되는데, 이거 좀 줄일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네,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에너지캐시백' 제도라는 게 있는데요.

'전국민 현금지급?'이라고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이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취재해보니, 30만 명 넘게 신청했습니다.

신청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지난 여름 월 8만 원의 요금을 낸 경우에 올해 10% 전기사용을 줄이면 최대 3,900원 캐시백을 해줍니다.

덜 썼으니 요금도 만천 원이 줍니다.

합치면 약 만 5천 원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10% 전기사용 줄이려면, 매일 에어컨 사용을 한 시간 쯤 줄이면 됩니다.

검색창에 에너지캐시백을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고요.

전화로는 국번없이 123번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앵커]

물가가 오르다 보니 해외 여행도 요즘은 '환율' 봐서 가시더라고요.

대표적인 수혜국이 바로 일본이지요?

[기자]

이번 주 엔화가 8년만에 800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910원대이긴 한데 지금도 낮은 것은 맞아서 엔화 투자도 많이 몰립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다른 나라 돈은 이자를 벌 수 있는데 일본 엔화만 이자가 없으니까 엔화 가치가 추락한 것입니다.

일본이 이러는 건,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부를 불황 끝에 엔저 효과로 경기가 조금씩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물가입니다.

지난 달 달걀 값은 35.6%, 탄산음료도 17.1% 올랐고,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가격도 47년만에 최대로 올랐습니다.

우리야 환율 때문에 일본 물가가 싸 보이지만 일본인도 물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침략 전쟁과 기후 재난으로,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고물가와 저성장의 덫에 빠져있습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