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은행 연체율 0.33%…2년 9개월만에 최고

입력 2023.06.25 (13:52) 수정 2023.06.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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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늘(25일) '국내은행 건전성 위협요인·향후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내 은행의 분기별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3월 말에는 0.33%로 2020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올해 3월 말 기준 5.1%로 2017년 6월 말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사 연체율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금융권 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가계와 기업 등 차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 짧은 기간에 금리가 크게 상승해 기업들이 고금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데다,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복귀가 어려울 수 있어 한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점차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졌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이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14년 이후 26~28%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 이후 30%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35.1%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30.9%)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제도 중 상환유예가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라는 것도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환유예 지원 대상 여신은 전체 잔액(85조 3천억 원)의 7.7%인 6조 6천억 원이며 상환계획서에 따라 2028년 9월까지 분할 상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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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등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늘(25일) '국내은행 건전성 위협요인·향후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내 은행의 분기별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지난 3월 말에는 0.33%로 2020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저축은행 연체율도 올해 3월 말 기준 5.1%로 2017년 6월 말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사 연체율도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최근 금융권 건전성이 악화된 이유는 시장금리가 오르며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가계와 기업 등 차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 짧은 기간에 금리가 크게 상승해 기업들이 고금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데다,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복귀가 어려울 수 있어 한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점차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졌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이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14년 이후 26~28%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 이후 30%를 웃돌았고, 지난해에는 35.1%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30.9%)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제도 중 상환유예가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이라는 것도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상환유예 지원 대상 여신은 전체 잔액(85조 3천억 원)의 7.7%인 6조 6천억 원이며 상환계획서에 따라 2028년 9월까지 분할 상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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