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끝난 ‘무장 반란’…바그너 해체 수순?

입력 2023.06.25 (21:06) 수정 2023.06.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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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용병 부대의 무장 반란 사태가 하루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수도 모스크바를 200km 앞두고, 용병들은 '북진'을 멈췄습니다.

크렘린 궁은 이들을 벌하지 않겠다고 했고, 용병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이웃나라 벨라루스로 떠날 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간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고 있습니다.

바그너 병사들도 탱크 등 군사 장비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전선 야영지로 돌아간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밤, 무장 반란을 실행에 옮긴 프리고진은 로스토프의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빠르게 북진했습니다.

그리고 24일 밤, 모스크바까지 200여km를 앞두고 군사행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하루 동안 프리고진과 협상을 진행한 건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었습니다.

크렘린궁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20여 년간 친분이 있어 협상에 나섰다"며,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그너 용병들도 그간의 전과를 고려해 처벌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 크렘린궁 대변인 :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사건은 종결되고 그는 벨라루스로 갈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유혈사태와 내부 대결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용병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 프리고진이 아닌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해왔습니다.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 개편에 대해선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번 사태가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극적 사건으로 가득 찬 하루'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러시아는 유혈사태 없이 협상으로 반란이 끝났다는 점에 방점을 뒀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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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에 끝난 ‘무장 반란’…바그너 해체 수순?
    • 입력 2023-06-25 21:06:25
    • 수정2023-06-26 08:08:48
    뉴스 9
[앵커]

러시아 용병 부대의 무장 반란 사태가 하루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수도 모스크바를 200km 앞두고, 용병들은 '북진'을 멈췄습니다.

크렘린 궁은 이들을 벌하지 않겠다고 했고, 용병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이웃나라 벨라루스로 떠날 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간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고 있습니다.

바그너 병사들도 탱크 등 군사 장비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전선 야영지로 돌아간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밤, 무장 반란을 실행에 옮긴 프리고진은 로스토프의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빠르게 북진했습니다.

그리고 24일 밤, 모스크바까지 200여km를 앞두고 군사행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하루 동안 프리고진과 협상을 진행한 건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이었습니다.

크렘린궁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20여 년간 친분이 있어 협상에 나섰다"며,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그너 용병들도 그간의 전과를 고려해 처벌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 크렘린궁 대변인 :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 사건은 종결되고 그는 벨라루스로 갈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유혈사태와 내부 대결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용병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 프리고진이 아닌 국방장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프리고진은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해왔습니다.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 개편에 대해선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번 사태가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극적 사건으로 가득 찬 하루'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러시아는 유혈사태 없이 협상으로 반란이 끝났다는 점에 방점을 뒀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지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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