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 미국은 알고 있었다…푸틴, 치명상 아니어도 티핑 포인트

입력 2023.06.25 (21:08) 수정 2023.06.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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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프리고진의 반란 조짐을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반에 움직임을 막지 못했으니, 통제력이 약하다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 사태가 의미하는 바, 좀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이번 일로 미국은 새삼 또 정보력을 과시하게 됐네요?

[기자]

미국 정부가 반란 가능성을 예측했다는 건데요.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미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모두 일정을 취소하고, 유럽 각국과 긴급 회의를 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을 상당히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지난주 초에는, 미 의회 8인회에 바그너 그룹의 움직임을 보고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빨랐던 점, 러시아 정규군의 제지도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푸틴 대통령은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통제에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인 셈인데, 앞으로의 위상,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번 반란 사태가 지난 23년간 공고했던 푸틴의 절대권력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엘리사 슬로트킨/마이애미주 하원의원/국방위·국토안보위 : "러시아 황제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었고, 이를 사람들이 봤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리처드 배런스/전 영국 장군 : "(당장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의 국정 장악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고갈될 것이고, 이는 사람들에게 푸틴이 축출되고 교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겁니다."]

푸틴이 러시아군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고, 누군가 푸틴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에 러시아인들이 눈뜨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푸틴이 프리고진의 신변보장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 지켜지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 세계가 보았다"고 말하고 서방의 과감한 무기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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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반란’ 미국은 알고 있었다…푸틴, 치명상 아니어도 티핑 포인트
    • 입력 2023-06-25 21:08:06
    • 수정2023-06-26 08: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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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프리고진의 반란 조짐을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정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초반에 움직임을 막지 못했으니, 통제력이 약하다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 사태가 의미하는 바, 좀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이번 일로 미국은 새삼 또 정보력을 과시하게 됐네요?

[기자]

미국 정부가 반란 가능성을 예측했다는 건데요.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미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모두 일정을 취소하고, 유럽 각국과 긴급 회의를 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프리고진의 반란 계획을 상당히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지난주 초에는, 미 의회 8인회에 바그너 그룹의 움직임을 보고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빨랐던 점, 러시아 정규군의 제지도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푸틴 대통령은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통제에 실패했거나, 둘 중 하나인 셈인데, 앞으로의 위상,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이번 반란 사태가 지난 23년간 공고했던 푸틴의 절대권력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엘리사 슬로트킨/마이애미주 하원의원/국방위·국토안보위 : "러시아 황제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었고, 이를 사람들이 봤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리처드 배런스/전 영국 장군 : "(당장은 아니지만) 푸틴 대통령의 국정 장악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고갈될 것이고, 이는 사람들에게 푸틴이 축출되고 교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겁니다."]

푸틴이 러시아군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고, 누군가 푸틴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에 러시아인들이 눈뜨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푸틴이 프리고진의 신변보장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 지켜지지 않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 세계가 보았다"고 말하고 서방의 과감한 무기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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