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0명 중 3명 “마약 해봤다” [탐사K 예고][‘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

오늘(6월 26일)은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입니다.

마약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서 마약 사용이 많아진 것은 확실하죠. 그런데 얼마나 늘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질문한 적도, 조사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BS 탐사보도부가 국내 최초로 전국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마약 사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평생 단 한 번이라도, 의사의 적절한 처방 없이 치료 목적 이외의 용도로 마약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까?"

무려 응답자의 3.2%가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약 160만 명, 조사 대상자인 19~69세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는 약 120만 명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취재진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 실태 조사를 하면서 단 2% 정도만 나와도 굉장한 유의미한 수치라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이른바 ‘마약 청정국’ 기준은 0.02%, 2004년 우리 정부가 UN마약범죄사무소에 제출한 유일한 유병률 자료인
0.68%(전체 마약류 단순 합산 수치)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인터뷰한 한 마약 전문가는 이 조사 결과를 놓고 "굉장히 심각한 겁니다. 특별한 대책을 하지 않으면 현 상태로 현상유지만 해도 성공을 하는 겁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오히려 "3.2%는 과소하게 잡힌 것이 아닐까"라며 그 이유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불법적인 것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에 답변을 꺼렸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목표는 달성 가능할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밤 KBS 뉴스9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KBS 탐사보도부의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취재 : 김용덕, 최준혁, 신지수 기자
데이터 분석 : 윤지희
자료 조사 : 이미쁨
인포그래픽 : 도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