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민주주의 전당…‘갈 길 잃나?’

입력 2023.06.27 (08:03) 수정 2023.06.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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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와 정신을 기록하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창원 민주주의 전당이 내년 9월 창원 3·15 해양누리공원 문을 엽니다.

하지만 최근 창원시의회에서는 창원 민주주의 전당 사업을 놓고 내부 공간 조정 등 요구가 잇따라,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비 등 388억 원으로 창원 마산 해양신도시 앞에 건립 중인 창원 민주주의 전당.

공정률 23%로 내년 9월 개관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창원 시의원을 중심으로 공간 조정 등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추모 공간이 도심 곳곳에 중복된다는 것이 이윱니다.

[김미나/창원시의원/지난 23일 : "3·15 발원지 기념관에 민주주의 전당의 취지를 살리고 새로 지을 민주주의 전당은 좀 더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자유 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이 어떻습니까?)"]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민주주의 전당 건축과 전시설계 용역이 졸속 추진됐다며, 국민의힘 의원 4명이 집중 질의했습니다.

[이천수/창원시의원/지난 13일 : "민주주의 전당에 관련된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같이 공유하고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전시 공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3·15 의거나 부마 민주항쟁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한 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내부 공간 구성을 확정했지만, 정치권의 변경 요구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올해 창원시는 420㎡ 면적의 기획전시실을 다목적전시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은 전시 전용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바뀐 기획전시실은 상설 전시실과 아카이브실 등 전체 전시 공간 천2백여㎡의 33%나 됩니다.

당초 건립 취지와 달리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류조환/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 "다른 행사용으로 될 수 있고, 이렇게 됐을 때 민주주의의 전당 건립의 목적과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자칫하면 그냥 건물만 남고 내용이 사라질 수 있는 이런 우려가 있다는 거죠."]

이에 대해 창원시는 설계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건축물 설계 의도를 살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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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민주주의 전당…‘갈 길 잃나?’
    • 입력 2023-06-27 08:03:55
    • 수정2023-06-27 08:46:17
    뉴스광장(창원)
[앵커]

지역의 민주화운동 역사와 정신을 기록하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창원 민주주의 전당이 내년 9월 창원 3·15 해양누리공원 문을 엽니다.

하지만 최근 창원시의회에서는 창원 민주주의 전당 사업을 놓고 내부 공간 조정 등 요구가 잇따라, 사업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비 등 388억 원으로 창원 마산 해양신도시 앞에 건립 중인 창원 민주주의 전당.

공정률 23%로 내년 9월 개관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창원 시의원을 중심으로 공간 조정 등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추모 공간이 도심 곳곳에 중복된다는 것이 이윱니다.

[김미나/창원시의원/지난 23일 : "3·15 발원지 기념관에 민주주의 전당의 취지를 살리고 새로 지을 민주주의 전당은 좀 더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자유 공간(으로 바꾸는 방안이 어떻습니까?)"]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민주주의 전당 건축과 전시설계 용역이 졸속 추진됐다며, 국민의힘 의원 4명이 집중 질의했습니다.

[이천수/창원시의원/지난 13일 : "민주주의 전당에 관련된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같이 공유하고 참여하고 관람할 수 있는 그런 전시 공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3·15 의거나 부마 민주항쟁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한 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내부 공간 구성을 확정했지만, 정치권의 변경 요구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실제 올해 창원시는 420㎡ 면적의 기획전시실을 다목적전시실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 공간은 전시 전용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바뀐 기획전시실은 상설 전시실과 아카이브실 등 전체 전시 공간 천2백여㎡의 33%나 됩니다.

당초 건립 취지와 달리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류조환/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 "다른 행사용으로 될 수 있고, 이렇게 됐을 때 민주주의의 전당 건립의 목적과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자칫하면 그냥 건물만 남고 내용이 사라질 수 있는 이런 우려가 있다는 거죠."]

이에 대해 창원시는 설계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건축물 설계 의도를 살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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