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차량에 ‘일부러 쿵!’…‘보험 사기’ 일당 42명 검거

입력 2023.06.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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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운전하던 한 차량.

검은색 외제차 앞에 멈춰 서더니, 천천히 후진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쿵!' 들이받습니다.

들이받힌 차에서 운전자가 나오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어찌된 일인지 평온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 사고, 보험금을 노리고 '짜고 친 교통사고' 였습니다.

두 차량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였고, 당시 피해 차량 안에는 2명의 지인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 사고로 각각 보험금을 챙긴 뒤,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경기 광주 · 성남 일대 '보험 사기단' 42명 검거

경기 광주와 성남 일대에서 이처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 사고 신고를 한 '보험 사기' 일당 4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 가운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공갈 등 혐의로 20대 A 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나머지 일당 35명도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4년 동안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지인들끼리 미리 짜고 접촉사고를 내는 방식 등으로 보험사들로부터 50차례에 걸쳐 4억 4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누구랑 짜고 '보험 사기?' … "아는 형님이요~"

이들은 어떻게 '보험 사기단'을 구성한 걸까요?

경찰은 이들이 지역 선후배, 연인 등 지인들을 모아 범행을 공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일당은 해당 기간 직접 소유하거나 빌린 고급 외제차 등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뒤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의 명의를 이용해 차에 탄 것처럼 '끼워 넣기' 하며 보험금을 부풀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 운전자 보험의 경우 형사 합의금 지급 조건이 있다는 점을 악용해 ,사고 합의금을 부풀린 허위 합의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도 범행했습니다.

■ '지급 불가'라는 보험사 직원 협박까지

반복되는 보험금 수령에, 한 보험사 직원은 A 씨 일당을 의심하고 "보험금 지급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문신 사진과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며, 보험사 직원을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보험사 직원은 두려움을 느끼고, 보험금 지급에 협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올해 초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A 씨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일당 일부는 "범죄 수익을 액상 대마와 필로폰 구입 및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경찰은 관련 수사 또한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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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 차량에 ‘일부러 쿵!’…‘보험 사기’ 일당 42명 검거
    • 입력 2023-06-27 14: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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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운전하던 한 차량.

검은색 외제차 앞에 멈춰 서더니, 천천히 후진합니다. 그리고 '그대로 쿵!' 들이받습니다.

들이받힌 차에서 운전자가 나오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어찌된 일인지 평온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 사고, 보험금을 노리고 '짜고 친 교통사고' 였습니다.

두 차량 운전자는 서로 아는 사이였고, 당시 피해 차량 안에는 2명의 지인이 더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 사고로 각각 보험금을 챙긴 뒤,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경기 광주 · 성남 일대 '보험 사기단' 42명 검거

경기 광주와 성남 일대에서 이처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거나 허위 사고 신고를 한 '보험 사기' 일당 4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 가운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공갈 등 혐의로 20대 A 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나머지 일당 35명도 함께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 4월까지 4년 동안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지인들끼리 미리 짜고 접촉사고를 내는 방식 등으로 보험사들로부터 50차례에 걸쳐 4억 4천여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누구랑 짜고 '보험 사기?' … "아는 형님이요~"

이들은 어떻게 '보험 사기단'을 구성한 걸까요?

경찰은 이들이 지역 선후배, 연인 등 지인들을 모아 범행을 공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일당은 해당 기간 직접 소유하거나 빌린 고급 외제차 등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뒤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의 명의를 이용해 차에 탄 것처럼 '끼워 넣기' 하며 보험금을 부풀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 운전자 보험의 경우 형사 합의금 지급 조건이 있다는 점을 악용해 ,사고 합의금을 부풀린 허위 합의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도 범행했습니다.

■ '지급 불가'라는 보험사 직원 협박까지

반복되는 보험금 수령에, 한 보험사 직원은 A 씨 일당을 의심하고 "보험금 지급이 불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문신 사진과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며, 보험사 직원을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해당 보험사 직원은 두려움을 느끼고, 보험금 지급에 협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올해 초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서 A 씨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A 씨 일당 일부는 "범죄 수익을 액상 대마와 필로폰 구입 및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경찰은 관련 수사 또한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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