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119 사퇴 봉달호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이런 식으로 안 잘라”

입력 2023.06.27 (14:44) 수정 2023.06.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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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자영업자 '봉달호'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곽대중 작가.

광주 출신으로 전남대 3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NL 운동권'에 투신했다가 사상적 결별을 한 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편집장과 '데일리NK' 논설실장을 맡아 7년간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현재 서울 잠실에서 편의점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자영업의 애환'을 담은 에세이로 주목을 받았고, 벌써 네 번째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한편 6개 매체에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그런 그가 여의도 정가에서 주목받게 된 건 지난 4월, 민생현장을 대변할 당외인사로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민생119)'에 전격 발탁되면서부터입니다.


'편의점 도시락 오찬'에 "극심한 모욕감과 좌절감"

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첫 특위인 민생특별위원회.

지난 4월, 출범식 당일 오찬 메뉴로 '편의점 도시락'을 선정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학생·직장인 등이 자주 찾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메뉴 선정에 현직 편의점주인 곽 씨와 조율까지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과 조율했다던 곽 씨의 반응은 심드렁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곽 씨는 SNS를 통해 "허구한 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는 편의점 점주 놈을 위원으로 불러놓고, 편의점 도시락을 점심으로 내놓은 국민의힘 이놈들의 행태에 극심한 모욕감과 좌절감을 느껴ㅆ.....아닙니다(농담이에요^^)”라는 글을 남긴 건데요.

'편의점 도시락 오찬'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과 맞물리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뜻밖의 금태섭 신당 '1호 인사' 영입

두 달여 만에 그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건 전혀 뜻밖의 장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이 어제(26일) 곽 씨를 ‘ 1호 영입 인사'로 영입한 겁니다.

곽 씨는 대변인직까지 맡게 됐지만, 당분간 '국민의힘 민생119'와 신당 창당 준비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편의점 알바 자를 때도 이런 식으로 안 해"

그리고 오늘, 곽 씨는 SNS에 또 한 번의 폭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임명된 지 86일 만에 '민생119 위원직'을 사퇴한다면서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의원과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폭로한 건데요.

신당 영입 인사가 된 만큼 국민의힘 민생119 탈퇴를 고민하던 차에 조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화가 와도, 민생특위 활동은 병행하기로 했다, 그 말씀만 해달라"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어서 "민생119에 이름은 올려놓되, 회의는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곽 씨는 그러면서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은 안 한다는 것은 제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게다가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다니 문자 해고도 아니고, 편의점에서 알바생 자를 때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조수진 의원실에 해당 메시지의 사실 여부와 향후 대응 방향을 문의했지만, 보좌진은 "민생119 담당 비서관이 휴가를 갔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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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출신으로 전남대 3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며 'NL 운동권'에 투신했다가 사상적 결별을 한 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편집장과 '데일리NK' 논설실장을 맡아 7년간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현재 서울 잠실에서 편의점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자영업의 애환'을 담은 에세이로 주목을 받았고, 벌써 네 번째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한편 6개 매체에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그런 그가 여의도 정가에서 주목받게 된 건 지난 4월, 민생현장을 대변할 당외인사로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민생119)'에 전격 발탁되면서부터입니다.


'편의점 도시락 오찬'에 "극심한 모욕감과 좌절감"

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첫 특위인 민생특별위원회.

지난 4월, 출범식 당일 오찬 메뉴로 '편의점 도시락'을 선정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학생·직장인 등이 자주 찾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메뉴 선정에 현직 편의점주인 곽 씨와 조율까지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당과 조율했다던 곽 씨의 반응은 심드렁했습니다.

행사를 마친 곽 씨는 SNS를 통해 "허구한 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때우는 편의점 점주 놈을 위원으로 불러놓고, 편의점 도시락을 점심으로 내놓은 국민의힘 이놈들의 행태에 극심한 모욕감과 좌절감을 느껴ㅆ.....아닙니다(농담이에요^^)”라는 글을 남긴 건데요.

'편의점 도시락 오찬'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과 맞물리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뜻밖의 금태섭 신당 '1호 인사' 영입

두 달여 만에 그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 건 전혀 뜻밖의 장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이 어제(26일) 곽 씨를 ‘ 1호 영입 인사'로 영입한 겁니다.

곽 씨는 대변인직까지 맡게 됐지만, 당분간 '국민의힘 민생119'와 신당 창당 준비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편의점 알바 자를 때도 이런 식으로 안 해"

그리고 오늘, 곽 씨는 SNS에 또 한 번의 폭탄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임명된 지 86일 만에 '민생119 위원직'을 사퇴한다면서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의원과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폭로한 건데요.

신당 영입 인사가 된 만큼 국민의힘 민생119 탈퇴를 고민하던 차에 조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화가 와도, 민생특위 활동은 병행하기로 했다, 그 말씀만 해달라"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어서 "민생119에 이름은 올려놓되, 회의는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겁니다.

곽 씨는 그러면서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은 안 한다는 것은 제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게다가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다니 문자 해고도 아니고, 편의점에서 알바생 자를 때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KBS는 조수진 의원실에 해당 메시지의 사실 여부와 향후 대응 방향을 문의했지만, 보좌진은 "민생119 담당 비서관이 휴가를 갔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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