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MB 정부 국정원 문건, 다시 들여다보니…

입력 2023.06.28 (06:43) 수정 2023.06.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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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문건은 불법사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 관련 기록에서 공개됐습니다.

MB정부 당시 청와대 요청으로 국정원이 KBS뿐만 아니라 방송계와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향을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 KBS 관련 내용만이 아니었습니다.

국정원이 작성한 MB 정부 '문화·연예계' 퇴출 관련 건이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2009년 12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편파방송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홍보수석의 요청이 국정원에 접수됩니다.

같은 달 국정원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2010년 1월에는 그해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의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요청이 또 내려가고, 1월 13일 해당 요청을 이행했다고 적었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년여 동안 청와대와 국정원 사이를 오간 지시와 보고서는 모두 10건이나 됩니다.

문화·연예계 인사를 상대로 광범위한 성향 분석도 이뤄졌습니다.

종북세력인지가 핵심이었는데 영화감독 박찬욱, 봉준호 씨와 가수 윤도현, 고 신해철 씨 등은 강성으로, 김구라, 김제동 씨 등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했습니다.

신해철 씨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언어테러를 해 명예를 실추한 것으로,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좌파성향의 영상물을 제작해 불신감을 주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동관 특보 측은 KBS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원 직원의 진술 내용은 물론 KBS와 방송사 등 관련 문건 내용에 대해 '요청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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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의 MB 정부 국정원 문건, 다시 들여다보니…
    • 입력 2023-06-28 06:43:09
    • 수정2023-06-28 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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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문건은 불법사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 관련 기록에서 공개됐습니다.

MB정부 당시 청와대 요청으로 국정원이 KBS뿐만 아니라 방송계와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향을 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 KBS 관련 내용만이 아니었습니다.

국정원이 작성한 MB 정부 '문화·연예계' 퇴출 관련 건이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2009년 12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편파방송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홍보수석의 요청이 국정원에 접수됩니다.

같은 달 국정원이 관련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2010년 1월에는 그해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의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를 파악해달라는 요청이 또 내려가고, 1월 13일 해당 요청을 이행했다고 적었습니다.

2009년 9월부터 2년여 동안 청와대와 국정원 사이를 오간 지시와 보고서는 모두 10건이나 됩니다.

문화·연예계 인사를 상대로 광범위한 성향 분석도 이뤄졌습니다.

종북세력인지가 핵심이었는데 영화감독 박찬욱, 봉준호 씨와 가수 윤도현, 고 신해철 씨 등은 강성으로, 김구라, 김제동 씨 등은 온건 성향으로 분류했습니다.

신해철 씨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언어테러를 해 명예를 실추한 것으로,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좌파성향의 영상물을 제작해 불신감을 주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동관 특보 측은 KBS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정원 직원의 진술 내용은 물론 KBS와 방송사 등 관련 문건 내용에 대해 '요청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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