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입력 2023.06.28 (12:18) 수정 2023.06.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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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 대규모 분양 사업을 한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거액을 뜯어낸 사기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60대 여성 등 노년층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확인된 피해액은 9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빙자해 수백억 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0대 총책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과 인천 등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가짜 사업계획'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습니다.

먼저 이들은 자신들을 상품권 사업 업체인 것처럼 속여 매월 5%대 수익을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후 상품권 사업만으로 투자자가 늘지 않자, 방식을 바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세대 규모의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고, 수익률 50%를 보장하겠다며 투자자 모집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습지대 토지를 사들였을 뿐 실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다른 공사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나중에 받은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200여 명, 피해액은 92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60대 여성 등 노년층의 피해가 컸는데, 다단계 방문 판매 경험이 있는 총책의 지시 하에 지역 미용실 등 노년 여성층이 많은 장소에서 투자자를 물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거나 신규 투자자를 모집한 대가로 수당을 지급하는 경우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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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 입력 2023-06-28 12:18:23
    • 수정2023-06-28 14:25:26
    뉴스 12
[앵커]

해외에서 대규모 분양 사업을 한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거액을 뜯어낸 사기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60대 여성 등 노년층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확인된 피해액은 900억 원에 달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 부동산 투자를 빙자해 수백억 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0대 총책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과 인천 등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가짜 사업계획'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습니다.

먼저 이들은 자신들을 상품권 사업 업체인 것처럼 속여 매월 5%대 수익을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이후 상품권 사업만으로 투자자가 늘지 않자, 방식을 바꿔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세대 규모의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고, 수익률 50%를 보장하겠다며 투자자 모집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습지대 토지를 사들였을 뿐 실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다른 공사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나중에 받은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200여 명, 피해액은 92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60대 여성 등 노년층의 피해가 컸는데, 다단계 방문 판매 경험이 있는 총책의 지시 하에 지역 미용실 등 노년 여성층이 많은 장소에서 투자자를 물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거나 신규 투자자를 모집한 대가로 수당을 지급하는 경우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화면제공: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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