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공포의 역파도 ‘이안류’ 주의

입력 2023.06.28 (12:44) 수정 2023.06.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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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해수욕장이죠.

하지만 바다에는 위험도 도사려 늘 조심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물결에 밀려서 육지가 아니라 오히려 바다 쪽으로 자꾸만 떠내려가는 이안류 현상입니다.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전국 해수욕장 대부분 7월에 개장하죠.

바로 이번 주말,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미 바다 찾는 분들 많습니다.

이른 무더위 때문이죠.

그런데 벌써부터 안타까운 사고도 벌어집니다.

한 남성이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해변으로 구조됩니다.

그제 오후 5시 20분쯤.

이 20대 남성 관광객이 갑자기 파도에 휩쓸렸고, 민간 서프구조대원들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강하람/중문서핑스쿨 서프구조대 : "맨몸 수영이신 분들은 어떻게 조치를 못 취하고 몇 초 사이에도 쭉 되게 빠른 속도로 (파도에) 밀려가 버리니까..."]

사고가 난 곳은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입니다.

지도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 유명 호텔들도 많고, 대표적인 관광지인데요.

지난 12일에도 이곳에서 두 명이 파도에 떠밀려갔다. 구조됐고요.

이번 달에만 4번째입니다.

그제 사고 때 이안류 예측 정보가 '위험' 단계였다고 하는데요.

4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갑작스럽게 해변에서 먼바다를 향해 빠르게 흐르는 물길...

사고 원인은 바로 이안류였습니다.

보시는 이 사진, 2012년 8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270여 명이 구조됐을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해변 쪽에 사람들이 많은데, 이 가운데만 마치 누가 길게 잡아당긴 것처럼 사람들이 빨려 나가 있죠.

거센 물살에 줄줄이 해안가에서 멀어져 간 겁니다.

원래 파도는 해변 방향으로 밀려오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죠.

이 되돌아 나가는 속도가 갑자기 너무 빠른겁니다.

또 이렇게 배수구처럼 한쪽 물길로만 그런 흐름이 생겨 더 위험합니다.

헤엄치며 빠져나오려 해도 물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자꾸만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는 거죠.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공 바다 시험장입니다.

파도 크기는 10배로 축소했는데요.

파도가 가장자리에 부딪혀 옆으로 흐르다 실험용 공을 밀고 나갑니다.

파고가 낮을 때는 천천히 밀려 나가지만, 파고가 높을 때는 실험용 공들이 줄지어 빠르게 밀려 나갑니다.

인명피해까지 부르는 이안류, 길게는 수백 미터까지 이어지고, 유속은 최대 시속 10km에 이릅니다.

일반인 수영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무리하게 헤엄쳐봤자,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더 깊은 바다로 빨려 들어갈 뿐입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해변에서 멀어지는 걸 보고 놀라, 무작정 헤엄치다가 지쳐서 익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안류에 휩쓸렸다 생각이 든다면, 튜브 같은 게 있다면 잘 붙잡고, 가만히 누운 자세로 구조를 기다리는 게 상책입니다.

정 헤엄을 친다면, 파도의 옆 방향, 45도 방향으로 헤엄치는 게, 이안류에서 빠져나오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있는 바다에 이안류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까요?

사실 얼핏 봐서는 눈으로 이안류를 알아차리긴 어렵습니다.

같은 해수욕장인데, 주변보다 물빛이 약간 더 짙고, 그곳만 파도가 끊겨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또 거품이 이는 것도 보인다면,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합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쪽 정보를 클릭해보시면 나오는데요.

이안류 예측 정보를 1시간 단위로 제공하고, 위험도는 '안전-주의-경계-위험' 4단계로 나눴습니다.

바다 들어가시기 전 이 정보부터 꼼꼼히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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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8 12:44:16
    • 수정2023-06-28 13:10:42
    뉴스 12
[앵커]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해수욕장이죠.

하지만 바다에는 위험도 도사려 늘 조심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물결에 밀려서 육지가 아니라 오히려 바다 쪽으로 자꾸만 떠내려가는 이안류 현상입니다.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전국 해수욕장 대부분 7월에 개장하죠.

바로 이번 주말,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미 바다 찾는 분들 많습니다.

이른 무더위 때문이죠.

그런데 벌써부터 안타까운 사고도 벌어집니다.

한 남성이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해변으로 구조됩니다.

그제 오후 5시 20분쯤.

이 20대 남성 관광객이 갑자기 파도에 휩쓸렸고, 민간 서프구조대원들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강하람/중문서핑스쿨 서프구조대 : "맨몸 수영이신 분들은 어떻게 조치를 못 취하고 몇 초 사이에도 쭉 되게 빠른 속도로 (파도에) 밀려가 버리니까..."]

사고가 난 곳은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입니다.

지도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 유명 호텔들도 많고, 대표적인 관광지인데요.

지난 12일에도 이곳에서 두 명이 파도에 떠밀려갔다. 구조됐고요.

이번 달에만 4번째입니다.

그제 사고 때 이안류 예측 정보가 '위험' 단계였다고 하는데요.

4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갑작스럽게 해변에서 먼바다를 향해 빠르게 흐르는 물길...

사고 원인은 바로 이안류였습니다.

보시는 이 사진, 2012년 8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270여 명이 구조됐을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해변 쪽에 사람들이 많은데, 이 가운데만 마치 누가 길게 잡아당긴 것처럼 사람들이 빨려 나가 있죠.

거센 물살에 줄줄이 해안가에서 멀어져 간 겁니다.

원래 파도는 해변 방향으로 밀려오다가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가죠.

이 되돌아 나가는 속도가 갑자기 너무 빠른겁니다.

또 이렇게 배수구처럼 한쪽 물길로만 그런 흐름이 생겨 더 위험합니다.

헤엄치며 빠져나오려 해도 물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자꾸만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는 거죠.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인공 바다 시험장입니다.

파도 크기는 10배로 축소했는데요.

파도가 가장자리에 부딪혀 옆으로 흐르다 실험용 공을 밀고 나갑니다.

파고가 낮을 때는 천천히 밀려 나가지만, 파고가 높을 때는 실험용 공들이 줄지어 빠르게 밀려 나갑니다.

인명피해까지 부르는 이안류, 길게는 수백 미터까지 이어지고, 유속은 최대 시속 10km에 이릅니다.

일반인 수영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무리하게 헤엄쳐봤자,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더 깊은 바다로 빨려 들어갈 뿐입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해변에서 멀어지는 걸 보고 놀라, 무작정 헤엄치다가 지쳐서 익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안류에 휩쓸렸다 생각이 든다면, 튜브 같은 게 있다면 잘 붙잡고, 가만히 누운 자세로 구조를 기다리는 게 상책입니다.

정 헤엄을 친다면, 파도의 옆 방향, 45도 방향으로 헤엄치는 게, 이안류에서 빠져나오는 데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있는 바다에 이안류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아차려야 할까요?

사실 얼핏 봐서는 눈으로 이안류를 알아차리긴 어렵습니다.

같은 해수욕장인데, 주변보다 물빛이 약간 더 짙고, 그곳만 파도가 끊겨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또 거품이 이는 것도 보인다면, 아예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합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쪽 정보를 클릭해보시면 나오는데요.

이안류 예측 정보를 1시간 단위로 제공하고, 위험도는 '안전-주의-경계-위험' 4단계로 나눴습니다.

바다 들어가시기 전 이 정보부터 꼼꼼히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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