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입력 2023.06.28 (21:41) 수정 2023.06.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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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 고급 주택단지를 짓는다고 속여 9백억 원 넘게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천2백 명이 넘는데 동네 미용실을 돌면서 주로 노인들을 노렸습니다.

최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50만 제곱미터, 2천7백여 세대, 대규모 주택 단지를 분양한다는 홍보 영상입니다.

단지 안에 쇼핑몰과 골프장, 수영장, 스파 등이 있고.

["양도세 무! 상속세 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 투자금의 1.5배 수익이 보장된다고 광고합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시행사 측은 우기가 되면 잠기는 습지대 땅을 사놓고 건축 허가도 받지 않고선 투자자들에겐 다른 곳 사진을 현장 사진이라고 속였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모집을 하면서 저희 집까지 오셨었어요. 자기가 캄보디아까지 직접 가가 지고 캄보디아 땅도 봤고…"]

휘황찬란한 사업 설명서를 든 영업 직원들에게 넘어간 투자자는 천2백여 명, 투자금으로 낸 돈은 923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단계 판매업자 출신 총책이 영업을 진두 지휘했는데, 60대 여성들로 영업팀을 구성해 동네 미용실 등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김태종/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 수사1계 2팀장 : "지역 미용실 같은 곳에 3일 연속으로 계속 방문하면서 그 자리에서 계속 수다를 떨거나 안면을 트는 방식으로…"]

일당은 새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금으로 주는 다단계식 돌려막기로 사업을 이어간 거로 조사됐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가 맨날 통장 보여줬어요. 야 나 오늘 돈 들어왔다. 원금은 보장된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50대 총책 등 두 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재연/CG: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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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콩강의 기적, 떼돈 벌자”…미용실에서 1200명 모았다
    • 입력 2023-06-28 21:41:20
    • 수정2023-06-28 21:53:34
    뉴스 9
[앵커]

캄보디아에 고급 주택단지를 짓는다고 속여 9백억 원 넘게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천2백 명이 넘는데 동네 미용실을 돌면서 주로 노인들을 노렸습니다.

최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50만 제곱미터, 2천7백여 세대, 대규모 주택 단지를 분양한다는 홍보 영상입니다.

단지 안에 쇼핑몰과 골프장, 수영장, 스파 등이 있고.

["양도세 무! 상속세 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어 투자금의 1.5배 수익이 보장된다고 광고합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시행사 측은 우기가 되면 잠기는 습지대 땅을 사놓고 건축 허가도 받지 않고선 투자자들에겐 다른 곳 사진을 현장 사진이라고 속였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모집을 하면서 저희 집까지 오셨었어요. 자기가 캄보디아까지 직접 가가 지고 캄보디아 땅도 봤고…"]

휘황찬란한 사업 설명서를 든 영업 직원들에게 넘어간 투자자는 천2백여 명, 투자금으로 낸 돈은 923억 원에 달했습니다.

다단계 판매업자 출신 총책이 영업을 진두 지휘했는데, 60대 여성들로 영업팀을 구성해 동네 미용실 등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김태종/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 수사1계 2팀장 : "지역 미용실 같은 곳에 3일 연속으로 계속 방문하면서 그 자리에서 계속 수다를 떨거나 안면을 트는 방식으로…"]

일당은 새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금으로 주는 다단계식 돌려막기로 사업을 이어간 거로 조사됐습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언니가 맨날 통장 보여줬어요. 야 나 오늘 돈 들어왔다. 원금은 보장된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일당 30명을 검거하고 50대 총책 등 두 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재연/CG: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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