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 대표가 협약식 행사 기획·주관” 사단법인 대표 증인 출석

입력 2023.06.29 (10:27) 수정 2023.06.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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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한 일곱 번째 공판이 어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상장기업 협약식을 누가 기획했는지, 그 과정에 오영훈 지사가 관여했는지 등을 놓고 팽팽한 증인 심문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모 사단법인 대표 등과 함께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공약 홍보를 위한 협약식을 열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오영훈 지사.

사단법인 대표 A씨는 업무로 알게 된 모 컨설팅업체와 함께 제주와 수도권 기업들이 만나는 이 협약식을 준비하고, 참가 기업들을 동원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자금으로 행사 개최비용 550만 원 상당을 B 씨에게 지급했습니다.

검찰은 이 협약식에 오영훈 당시 경선 후보 캠프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선 공판에서 컨설팅업체 대표 B 씨는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사실상 모두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사단법인 대표 A씨는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A 씨는 문제의 협약식이 "B 씨가 제안해 기획한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전 공판에서 "A 씨 요청으로 준비한 행사"라는 B씨의 증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입니다.

협약식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선 "수도권과 제주 지역 기업의 네트워킹과 발전을 돕고, 자신의 사단법인 사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당시 후보자를 참석하게 한 이 행사가 후보의 정치 활동을 위해 준비한 행사가 아니냐는 검찰 질문에 대해선 "오히려 캠프 측에 협약식을 열자고 제안하고 부탁한 입장이라, 사단법인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이에 A 씨가 협약식 개최로 인한 '선거 관련 기대 성과'를 작성한 문건을 제시하며 누굴 위한 활동이냐 재차 물었고, 재판장도 이를 두고 "협약식이 캠프에도 도움이 될것이라 예상한 것 아니냐며" 앞서 선거캠프에 부탁했다는 A씨의 증언과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오 지사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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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설팅업체 대표가 협약식 행사 기획·주관” 사단법인 대표 증인 출석
    • 입력 2023-06-29 10:27:14
    • 수정2023-06-29 11:36:09
    930뉴스(제주)
[앵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대한 일곱 번째 공판이 어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상장기업 협약식을 누가 기획했는지, 그 과정에 오영훈 지사가 관여했는지 등을 놓고 팽팽한 증인 심문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모 사단법인 대표 등과 함께 '상장기업 20개 만들기' 공약 홍보를 위한 협약식을 열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오영훈 지사.

사단법인 대표 A씨는 업무로 알게 된 모 컨설팅업체와 함께 제주와 수도권 기업들이 만나는 이 협약식을 준비하고, 참가 기업들을 동원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자금으로 행사 개최비용 550만 원 상당을 B 씨에게 지급했습니다.

검찰은 이 협약식에 오영훈 당시 경선 후보 캠프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선 공판에서 컨설팅업체 대표 B 씨는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사실상 모두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사단법인 대표 A씨는 이번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A 씨는 문제의 협약식이 "B 씨가 제안해 기획한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직전 공판에서 "A 씨 요청으로 준비한 행사"라는 B씨의 증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입니다.

협약식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선 "수도권과 제주 지역 기업의 네트워킹과 발전을 돕고, 자신의 사단법인 사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영훈 당시 후보자를 참석하게 한 이 행사가 후보의 정치 활동을 위해 준비한 행사가 아니냐는 검찰 질문에 대해선 "오히려 캠프 측에 협약식을 열자고 제안하고 부탁한 입장이라, 사단법인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이에 A 씨가 협약식 개최로 인한 '선거 관련 기대 성과'를 작성한 문건을 제시하며 누굴 위한 활동이냐 재차 물었고, 재판장도 이를 두고 "협약식이 캠프에도 도움이 될것이라 예상한 것 아니냐며" 앞서 선거캠프에 부탁했다는 A씨의 증언과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오 지사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됐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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