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진화형 ‘마린온’ 전력화 완료…세계로 날아갈 날은?

입력 2023.06.29 (16:22) 수정 2023.06.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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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상륙작전을 전담하는 해병대에 창설 45년 만에 처음으로 항공 전력이 배치됐습니다.

유사시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 2호기였습니다. 해병대는 마린온 도입으로 전략도서 방어와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 등의 임무를 더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대속력 시속 263km에 무게는 8톤이 넘는 이 헬기는 첫 제품 납품 뒤 5년 만인 어제(28일) 마지막 헬기인 28호기까지 모두 인도됐습니다. 전력화가 완료된 것입니다.


■ 국산 헬기 '수리온'의 아들 '마린온'…"해상 운용 특화 개조"

마린온은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해병대용으로 바꾼 헬기입니다. 해병대를 뜻하는 영어 '마린'을 붙여 이름을 바꿔 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바다와 함상에서 운용된다는 특징에 맞춰 몇 가지 성능이 추가됐습니다.

장거리 운행을 가능할 수 있게 실내에 탈부착이 가능한 연료탱크가 추가됐습니다. 또 바다 위 사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해 방염처리를 했고, 기체를 물 위로 띄우는 비상장치 등도 설치됐습니다.


마린온을 포함해 수리온 계열의 헬기는 군은 물론 경찰, 소방 등에 2백 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품 등의 호환성이 높다 보니, 김용대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은 "(마린온은)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함은 물론, 낮은 운영유지 비용이 장점"이라고 밝혔습니다.


■ 첫 도입 직후 추락사고…"문제 부품 전수조사 뒤 교체"

마린온의 전력화 완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첫 헬기가 도입된 해인 2018년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을 나선 마린온이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사고원인은 마린온 설계나 구조 문제가 아닌 프랑스제 부품 결함으로 드러났습니다. 로터마스터란 프로펠러를 돌리는 중심축의 열처리가 제대로 안 돼 균열이 난 것입니다.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이후 마린온과 수리온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해당 부품에 결함이 있는 헬기를 추가로 세 대가량 찾아 부품 교체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행안전 품목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항공기 품질을 강화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군은 무장형 마린온인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와 기뢰제거에 특화된 헬기 등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산 헬기 '수리온' 도입이 시작된 지 10년이 된 상황, 아들뻘인 마린온을 거쳐 이제는 손자뻘 헬기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KAI는 수리온의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3대에 걸쳐서 진화 중인 한국형 기동헬기가 K-방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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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6-29 17: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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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상륙작전을 전담하는 해병대에 창설 45년 만에 처음으로 항공 전력이 배치됐습니다.

유사시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 2호기였습니다. 해병대는 마린온 도입으로 전략도서 방어와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 등의 임무를 더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대속력 시속 263km에 무게는 8톤이 넘는 이 헬기는 첫 제품 납품 뒤 5년 만인 어제(28일) 마지막 헬기인 28호기까지 모두 인도됐습니다. 전력화가 완료된 것입니다.


■ 국산 헬기 '수리온'의 아들 '마린온'…"해상 운용 특화 개조"

마린온은 국내에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해병대용으로 바꾼 헬기입니다. 해병대를 뜻하는 영어 '마린'을 붙여 이름을 바꿔 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바다와 함상에서 운용된다는 특징에 맞춰 몇 가지 성능이 추가됐습니다.

장거리 운행을 가능할 수 있게 실내에 탈부착이 가능한 연료탱크가 추가됐습니다. 또 바다 위 사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해 방염처리를 했고, 기체를 물 위로 띄우는 비상장치 등도 설치됐습니다.


마린온을 포함해 수리온 계열의 헬기는 군은 물론 경찰, 소방 등에 2백 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품 등의 호환성이 높다 보니, 김용대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은 "(마린온은)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함은 물론, 낮은 운영유지 비용이 장점"이라고 밝혔습니다.


■ 첫 도입 직후 추락사고…"문제 부품 전수조사 뒤 교체"

마린온의 전력화 완료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첫 헬기가 도입된 해인 2018년 경북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을 나선 마린온이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사고원인은 마린온 설계나 구조 문제가 아닌 프랑스제 부품 결함으로 드러났습니다. 로터마스터란 프로펠러를 돌리는 중심축의 열처리가 제대로 안 돼 균열이 난 것입니다.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이후 마린온과 수리온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해당 부품에 결함이 있는 헬기를 추가로 세 대가량 찾아 부품 교체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행안전 품목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항공기 품질을 강화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군은 무장형 마린온인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와 기뢰제거에 특화된 헬기 등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산 헬기 '수리온' 도입이 시작된 지 10년이 된 상황, 아들뻘인 마린온을 거쳐 이제는 손자뻘 헬기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KAI는 수리온의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3대에 걸쳐서 진화 중인 한국형 기동헬기가 K-방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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