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50mm 폭우에도 닫혀 있던 수문…“한 해 농사 망쳤다”

입력 2023.06.30 (21:03) 수정 2023.07.03 (1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충남 예산에서는 딱 한 시간 쏟아진 비에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농민들은 긴박한 순간에 농경지 옆 배수로 문이 안 열려 작물들이 잠겨버렸다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설 하우스 안으로 흙탕물이 밀려듭니다.

키우던 작물은 물에 잠겨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농경지 옆 배수로의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물은 빠졌지만 참깨는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앞둔 토마토는 상품가치를 잃었습니다.

열다섯 농가의 시설 재배 하우스와 논밭이 2㏊ 넘게 물에 잠겨 농사를 망쳤다고 농민들은 한숨짓습니다.

[문경순/피해 농민 : "3월에 작업해서 지금 심어보려고 했는데 저렇게 다 떠내려가고 이제 어떻게 하나요. 뭐 먹고 살아..."]

농민들은 수로와 하천 사이에 설치된 수문이 닫혀 제때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농민들이 빨리 배수로 수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수문을 연 건 이미 폭우가 시작된 지 2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문상식/피해 농민 : "좀 일찍 열었어도 이런 피해는 덜했을 텐데 늦게 여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예요."]

이 수문은 원격으로도 개방할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집중호우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충남 예산군은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수압이 강해져 수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계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 관계자 : "기계가 어디서 고장이 났는지 어디서 오작동했는지 파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배수로 수문이 왜 닫혀 있었는지도 조사해 피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간당 50mm 폭우에도 닫혀 있던 수문…“한 해 농사 망쳤다”
    • 입력 2023-06-30 21:03:59
    • 수정2023-07-03 11:47:12
    뉴스 9
[앵커]

충남 예산에서는 딱 한 시간 쏟아진 비에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농민들은 긴박한 순간에 농경지 옆 배수로 문이 안 열려 작물들이 잠겨버렸다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설 하우스 안으로 흙탕물이 밀려듭니다.

키우던 작물은 물에 잠겨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농경지 옆 배수로의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물은 빠졌지만 참깨는 뿌리째 뽑혔고 수확을 앞둔 토마토는 상품가치를 잃었습니다.

열다섯 농가의 시설 재배 하우스와 논밭이 2㏊ 넘게 물에 잠겨 농사를 망쳤다고 농민들은 한숨짓습니다.

[문경순/피해 농민 : "3월에 작업해서 지금 심어보려고 했는데 저렇게 다 떠내려가고 이제 어떻게 하나요. 뭐 먹고 살아..."]

농민들은 수로와 하천 사이에 설치된 수문이 닫혀 제때 물이 빠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농민들이 빨리 배수로 수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수문을 연 건 이미 폭우가 시작된 지 2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습니다.

[문상식/피해 농민 : "좀 일찍 열었어도 이런 피해는 덜했을 텐데 늦게 여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예요."]

이 수문은 원격으로도 개방할 수 있게 만들어졌지만 집중호우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충남 예산군은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수압이 강해져 수문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계 고장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군 관계자 : "기계가 어디서 고장이 났는지 어디서 오작동했는지 파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배수로 수문이 왜 닫혀 있었는지도 조사해 피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