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현정은 방북 추진 검토 의향 없어”…통일부 “매우 유감”

입력 2023.07.01 (08:42) 수정 2023.07.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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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다음달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오늘(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습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북하고자 아태평화위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가 아직 접촉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측이 서둘러 방북을 거부할 것임을 밝힌 것입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측이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현대아산의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관계부처 협의중에 있으며, 오늘 북한 발표내용을 고려하여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접촉신고는 반려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남측과 '강 대 강' 대치 속에 최근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어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남측 인사의 방북과 관련해 통일전선부 등 대남기구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문제를 다루는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에 대해 "외무성에서 반응한 것은 남북 관계를 특수 관계가 아닌 일반적 국가관계, 이른바 투 코리아의 가능성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1년 체결된 남북 기본 합의서에 따르면,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과 접촉할 때는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가 나섰고 북한 역시 외무성이 아닌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카운터파트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현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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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1 08:42:00
    • 수정2023-07-01 11:40:25
    정치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다음달 4일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오늘(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며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지난달 27일 방북을 위해 북측과 접촉하려 한다며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습니다.

현 회장 측은 정몽헌 회장 2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에 방북하고자 아태평화위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가 아직 접촉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북측이 서둘러 방북을 거부할 것임을 밝힌 것입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측이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현대아산의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관계부처 협의중에 있으며, 오늘 북한 발표내용을 고려하여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여 접촉신고는 반려될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남측과 '강 대 강' 대치 속에 최근 해금강호텔 등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어 방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남측 인사의 방북과 관련해 통일전선부 등 대남기구가 아닌 국가 대 국가의 문제를 다루는 외무성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에 대해 "외무성에서 반응한 것은 남북 관계를 특수 관계가 아닌 일반적 국가관계, 이른바 투 코리아의 가능성으로 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1년 체결된 남북 기본 합의서에 따르면,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과 접촉할 때는 외교부가 아닌 통일부가 나섰고 북한 역시 외무성이 아닌 통일전선부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카운터파트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현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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