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용한 ‘주권반환’ 26주년…“‘일국양제’ 전적 이행”

입력 2023.07.02 (14:09) 수정 2023.07.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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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홍콩 행정 수반이 국가안보를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일 열린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홍콩 사회는 대체로 안정됐다면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충실히,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통해 1997년 7월 1일부로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되, 50년 뒤인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자치와 집행권(행정권)을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30일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홍콩 내에서 반정부 처벌을 강화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홍콩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일인 1일에도 홍콩에서는 아무런 집회나 시위 없이 지나갔습니다.

현지 언론은 "7월 1일은 전통적으로 수천, 수만 명이 다양한 요구와 불만을 거리에서 표출하는 날이었지만 올해는 1일 저녁 현재 아무런 시위가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2003년부터 매년 7월 1일이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파크에서 개최한 집회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민간인권전선의 집회를 불허했다"며, "이후 민간인권전선 역시 압박 속에 해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대신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친중 단체가 주최하는 중국의 문화와 기술에 관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독립 성향이 강한 타이완 집권당도 홍콩 주권 반환 26주년을 맞아 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타이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중국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약속을 노골적으로 저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홍콩 당국은 민주주의 옹호자들을 대규모로 체포해 왔고, 투표권을 제한했으며,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홍콩은 주민들이 두려움 속에 살고, 외국 투자자들은 달아나는 곳으로 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진당은 이어 홍콩에서 권위주의적 통제를 끝내기 위해 국제 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중국 당국에 홍콩반환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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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2 14:09:27
    • 수정2023-07-02 1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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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홍콩 행정 수반이 국가안보를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1일 열린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홍콩 사회는 대체로 안정됐다면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충실히,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통해 1997년 7월 1일부로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되, 50년 뒤인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자치와 집행권(행정권)을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30일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홍콩 내에서 반정부 처벌을 강화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홍콩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일인 1일에도 홍콩에서는 아무런 집회나 시위 없이 지나갔습니다.

현지 언론은 "7월 1일은 전통적으로 수천, 수만 명이 다양한 요구와 불만을 거리에서 표출하는 날이었지만 올해는 1일 저녁 현재 아무런 시위가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2003년부터 매년 7월 1일이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파크에서 개최한 집회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민간인권전선의 집회를 불허했다"며, "이후 민간인권전선 역시 압박 속에 해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대신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친중 단체가 주최하는 중국의 문화와 기술에 관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독립 성향이 강한 타이완 집권당도 홍콩 주권 반환 26주년을 맞아 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타이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중국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약속을 노골적으로 저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홍콩 당국은 민주주의 옹호자들을 대규모로 체포해 왔고, 투표권을 제한했으며,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홍콩은 주민들이 두려움 속에 살고, 외국 투자자들은 달아나는 곳으로 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진당은 이어 홍콩에서 권위주의적 통제를 끝내기 위해 국제 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중국 당국에 홍콩반환협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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