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밭일도 쉬어가요”…도심은 ‘이글이글’

입력 2023.07.03 (06:08) 수정 2023.07.03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주말동안엔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까지 발효됐습니다.

농촌에선 한낮 더위를 피해 논밭이 아닌 무더위 쉼터로 주민들이 몰렸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이천시 한 농촌 마을.

열화상 카메라로 본 비닐하우스 온도, 40도가 넘어갑니다.

밭 곳곳이 40도를 웃돌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주민들은 논과 밭 대신, 무더위 쉼터에 모였습니다.

[김장남/경기 이천시 : "아침부터 와 가지고 에어컨 켜고 쉬는 거예요. 이렇게 한낮에는. 저녁때 되면 나가서 일하고."]

폭염을 피하면서도 농사를 망칠까, 애타는 마음...

그래도 열기가 갇히는 비닐하우스 작업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권영선/경기 이천시 : "어르신들은 나가시지 말고 집에들 계시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방송해요. 할 게 있으면 가야지. 더워도 가서 때가 있는데 심어야지 들깨를."]

폭염은 도심도 덮쳤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손에 양산을 꼭 쥐거나 모자를 눌러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다미/대구시 황금동 : "집에 있어도 가만히 있어도 땀나고 기분이 나빠지는. 대구가 워낙 더워서 일하러 가기 싫은 날씨인데..."]

한낮에는 지자체가 대로에 물을 뿌리며 열을 씻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김성준/대구시 황금동 : "오늘 좀 사우나 하는 거 같아서 돈 안 내고 사우나 하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좀 많이 심하죠."]

도심을 떠나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거나, 휴양림에서 햇빛을 피한 가족들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른 폭염을 겨우 이겨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권준용 홍기석/영상편집:양다운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 속 “밭일도 쉬어가요”…도심은 ‘이글이글’
    • 입력 2023-07-03 06:08:25
    • 수정2023-07-03 07:52:34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늘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주말동안엔 전국 곳곳에 폭염 경보까지 발효됐습니다.

농촌에선 한낮 더위를 피해 논밭이 아닌 무더위 쉼터로 주민들이 몰렸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이천시 한 농촌 마을.

열화상 카메라로 본 비닐하우스 온도, 40도가 넘어갑니다.

밭 곳곳이 40도를 웃돌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주민들은 논과 밭 대신, 무더위 쉼터에 모였습니다.

[김장남/경기 이천시 : "아침부터 와 가지고 에어컨 켜고 쉬는 거예요. 이렇게 한낮에는. 저녁때 되면 나가서 일하고."]

폭염을 피하면서도 농사를 망칠까, 애타는 마음...

그래도 열기가 갇히는 비닐하우스 작업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권영선/경기 이천시 : "어르신들은 나가시지 말고 집에들 계시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방송해요. 할 게 있으면 가야지. 더워도 가서 때가 있는데 심어야지 들깨를."]

폭염은 도심도 덮쳤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손에 양산을 꼭 쥐거나 모자를 눌러쓰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다미/대구시 황금동 : "집에 있어도 가만히 있어도 땀나고 기분이 나빠지는. 대구가 워낙 더워서 일하러 가기 싫은 날씨인데..."]

한낮에는 지자체가 대로에 물을 뿌리며 열을 씻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김성준/대구시 황금동 : "오늘 좀 사우나 하는 거 같아서 돈 안 내고 사우나 하는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위가 좀 많이 심하죠."]

도심을 떠나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그거나, 휴양림에서 햇빛을 피한 가족들까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른 폭염을 겨우 이겨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권준용 홍기석/영상편집:양다운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