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적자 ‘눈덩이’…“공공의료 붕괴 우려”
입력 2023.07.03 (09:49)
수정 2023.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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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앞장 섰던 지방의료원들이 위깁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비상 운영을 하는 사이, 일반 환자가 끊어진 탓인데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2년 열 달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환자 7천2백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지침에 따라 일반 환자들을 내보내고, 병상 대부분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줬습니다.
[최정연/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오전에 (일반 환자를) 내보내고, 오후에 (코로나19) 환자를 받은 경우도 있거든요. (증상) 추적이 안 되잖아요. 경과 관찰이나…. 그렇다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산의료원은 현재 존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담병원 운영 당시, 병원을 떠났던 일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88%였던 병상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났고, 하루 외래환자도 200명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제52병동입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돼 텅 비어버린 상태인데요.
병실 입구에는 환자와 담당 간호사 이름 모두 빈 칸으로 남아있고,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가 설치됐습니다.
[김진평/경상남도 마산의료원장 : "올해 총 60~70억 원 정도 적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내년에도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정은 다른 지방의료원들도 마찬가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48.5%, 코로나19 전보다 30%p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5천4백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 결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4.3년.
하지만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원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올해 하반기가 되면 상당수 의료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 같아요. 임금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공공의료) 존립의 위기까지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운영에 대한 손실보상액을 확대하고 보상 기간도 2년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앞장 섰던 지방의료원들이 위깁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비상 운영을 하는 사이, 일반 환자가 끊어진 탓인데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2년 열 달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환자 7천2백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지침에 따라 일반 환자들을 내보내고, 병상 대부분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줬습니다.
[최정연/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오전에 (일반 환자를) 내보내고, 오후에 (코로나19) 환자를 받은 경우도 있거든요. (증상) 추적이 안 되잖아요. 경과 관찰이나…. 그렇다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산의료원은 현재 존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담병원 운영 당시, 병원을 떠났던 일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88%였던 병상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났고, 하루 외래환자도 200명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제52병동입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돼 텅 비어버린 상태인데요.
병실 입구에는 환자와 담당 간호사 이름 모두 빈 칸으로 남아있고,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가 설치됐습니다.
[김진평/경상남도 마산의료원장 : "올해 총 60~70억 원 정도 적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내년에도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정은 다른 지방의료원들도 마찬가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48.5%, 코로나19 전보다 30%p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5천4백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 결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4.3년.
하지만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원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올해 하반기가 되면 상당수 의료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 같아요. 임금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공공의료) 존립의 위기까지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운영에 대한 손실보상액을 확대하고 보상 기간도 2년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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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앞장 섰던 지방의료원들이 위깁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비상 운영을 하는 사이, 일반 환자가 끊어진 탓인데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2년 열 달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환자 7천2백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지침에 따라 일반 환자들을 내보내고, 병상 대부분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줬습니다.
[최정연/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오전에 (일반 환자를) 내보내고, 오후에 (코로나19) 환자를 받은 경우도 있거든요. (증상) 추적이 안 되잖아요. 경과 관찰이나…. 그렇다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산의료원은 현재 존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담병원 운영 당시, 병원을 떠났던 일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88%였던 병상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났고, 하루 외래환자도 200명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제52병동입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돼 텅 비어버린 상태인데요.
병실 입구에는 환자와 담당 간호사 이름 모두 빈 칸으로 남아있고,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가 설치됐습니다.
[김진평/경상남도 마산의료원장 : "올해 총 60~70억 원 정도 적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내년에도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정은 다른 지방의료원들도 마찬가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48.5%, 코로나19 전보다 30%p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5천4백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 결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4.3년.
하지만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원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올해 하반기가 되면 상당수 의료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 같아요. 임금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공공의료) 존립의 위기까지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운영에 대한 손실보상액을 확대하고 보상 기간도 2년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응에 앞장 섰던 지방의료원들이 위깁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비상 운영을 하는 사이, 일반 환자가 끊어진 탓인데요.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0년 1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상남도 마산의료원.
2년 열 달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환자 7천2백여 명을 치료했습니다.
지침에 따라 일반 환자들을 내보내고, 병상 대부분을 코로나19 환자에게 내줬습니다.
[최정연/경상남도 마산의료원 수간호사 : "오전에 (일반 환자를) 내보내고, 오후에 (코로나19) 환자를 받은 경우도 있거든요. (증상) 추적이 안 되잖아요. 경과 관찰이나…. 그렇다보니까 (일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팬데믹 극복을 위해 헌신했지만, 마산의료원은 현재 존립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담병원 운영 당시, 병원을 떠났던 일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88%였던 병상 가동률은 반 토막이 났고, 하루 외래환자도 200명 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방역의 최전선에 있었던 제52병동입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이 중단돼 텅 비어버린 상태인데요.
병실 입구에는 환자와 담당 간호사 이름 모두 빈 칸으로 남아있고,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안전띠가 설치됐습니다.
[김진평/경상남도 마산의료원장 : "올해 총 60~70억 원 정도 적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내년에도 당장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사정은 다른 지방의료원들도 마찬가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48.5%, 코로나19 전보다 30%p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적자 규모도 5천4백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많아졌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 결과,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4.3년.
하지만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원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그쳤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공공의료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올해 하반기가 되면 상당수 의료원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 같아요. 임금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요. (공공의료) 존립의 위기까지 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코로나19 전담병원 비상운영에 대한 손실보상액을 확대하고 보상 기간도 2년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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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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