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못 살겠다”…인터폴 적색수배 사기범 돌연 귀국

입력 2023.07.04 (10:53) 수정 2023.07.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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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사기범이 동남아에서 더는 못 살겠다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한 50대 A 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동남아서 못 살겠다"…인터폴 적색수배 사기범 한국서 체포

토목업자였던 A 씨는 2017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지인과 캐피탈 업체 등을 속여 20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인들 명의로 굴착기를 사게 한 뒤 이를 대포차로 되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는 지인들에게 일거리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굴착기를 대신 사달라고 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굴착기를 사면, 나중에 다른 사람 명의로 이전해 대출금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속인 겁니다.

A 씨는 또 캐피탈 업체 6곳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으로 굴착기를 구매한 뒤 대포차로 되판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지인과 캐피탈 업체를 속여 구매한 굴착기는 10대가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명의로 된 굴착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할부금을 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이 외에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는 등 20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2021년 2월 동남아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 신고를 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달 A 씨가 돌연 자수했습니다.

동남아에서 불법체류자로 살다 지쳐 스스로 한국행을 택한 겁니다.

경찰의 추적도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이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해 채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빼돌린 피해금을 동남아 등에서 탕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담보물 설정만 되면 대출이 가능한 리스 계약의 허점을 악용해 이루어진 사건"이라며 "서민들을 속여 부당 이득을 취하는 악성 사기범을 계속 추적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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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사기범이 동남아에서 더는 못 살겠다며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한 50대 A 씨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동남아서 못 살겠다"…인터폴 적색수배 사기범 한국서 체포

토목업자였던 A 씨는 2017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지인과 캐피탈 업체 등을 속여 20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인들 명의로 굴착기를 사게 한 뒤 이를 대포차로 되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는 지인들에게 일거리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굴착기를 대신 사달라고 했습니다.

대출을 받아 굴착기를 사면, 나중에 다른 사람 명의로 이전해 대출금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속인 겁니다.

A 씨는 또 캐피탈 업체 6곳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으로 굴착기를 구매한 뒤 대포차로 되판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지인과 캐피탈 업체를 속여 구매한 굴착기는 10대가 넘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명의로 된 굴착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할부금을 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이 외에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는 등 20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2021년 2월 동남아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 신고를 받은 뒤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달 A 씨가 돌연 자수했습니다.

동남아에서 불법체류자로 살다 지쳐 스스로 한국행을 택한 겁니다.

경찰의 추적도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이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해 채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빼돌린 피해금을 동남아 등에서 탕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담보물 설정만 되면 대출이 가능한 리스 계약의 허점을 악용해 이루어진 사건"이라며 "서민들을 속여 부당 이득을 취하는 악성 사기범을 계속 추적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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