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액 2,073억 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입력 2023.07.05 (11:25) 수정 2023.07.05 (11: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종식 이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천73억 4천4백만 원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99.6% 수준입니다.

지원 기업 수(566개 사)와 지원 건수(1,318건)도 각각 14.8%, 25.4% 증가했습니다.

분야별로는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미술관 등 인프라 분야 지원 금액이 약 1천18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억 원, 12.3% 늘었습니다.

협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기업이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규 인프라를 개설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술·전시 분야의 지원 금액도 약 309억 원으로 전년보다 60.9%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9.4%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컸던 클래식 음악 분야도 약 169억 원으로 전년보다 45.1%(약 52억 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문화예술교육(약 136억 원, -5.2%), 국악·전통예술(약 41억 원, -13.4%), 문학(약 27억 원, -43.8%), 영상·미디어(약 24억 원, -13.5%), 연극(약 23억 원, -18.4%), 뮤지컬(약 20억 원, -1.8%), 무용(약 7억 원, -15.5 %) 분야는 전년보다 지원이 줄었습니다.

기업들은 메세나 사업의 목적이 뭐냐는 물음에 ‘사회공헌 전략’(63.2%), ‘마케팅 전략’(21.5%), ‘기업문화 전략’(15.3%) 순으로 답했습니다.

응답률이 가장 높은 ‘사회공헌 전략’의 세부활동 내용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예술지원’ 41.7%,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 21% 등의 순이었습니다.

협회는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54.1%였던 2021년 수치와 비교했을 때, ESG 경영의 일환으로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확연히 높아진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전년에 이어 KT&G가 1위를 유지했습니다. KT&G는 서울, 춘천, 논산, 부산 등에서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을 기반으로 공연, 미술, 사진, 영화 등 장르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가상 공간에서의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고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예술의 정의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예술계 역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발굴하고 ESG와 연계 가능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미래지향적 경영 체계 마련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의 성장 이면에 있는 인프라 집중 현상과 장르별 지원 비중의 큰 격차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면서 “문화예술 인프라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인만큼, 기업이 문화예술 장르 간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 선도적인 메세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액 2,073억 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 입력 2023-07-05 11:25:21
    • 수정2023-07-05 11:25:41
    문화
코로나 펜데믹 종식 이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과 기업 출연 문화재단 등 7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 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2천73억 4천4백만 원으로 전년보다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99.6% 수준입니다.

지원 기업 수(566개 사)와 지원 건수(1,318건)도 각각 14.8%, 25.4% 증가했습니다.

분야별로는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미술관 등 인프라 분야 지원 금액이 약 1천18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억 원, 12.3% 늘었습니다.

협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기업이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규 인프라를 개설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술·전시 분야의 지원 금액도 약 309억 원으로 전년보다 60.9%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9.4% 증가한 수치입니다.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컸던 클래식 음악 분야도 약 169억 원으로 전년보다 45.1%(약 52억 원) 증가했습니다.

반면 문화예술교육(약 136억 원, -5.2%), 국악·전통예술(약 41억 원, -13.4%), 문학(약 27억 원, -43.8%), 영상·미디어(약 24억 원, -13.5%), 연극(약 23억 원, -18.4%), 뮤지컬(약 20억 원, -1.8%), 무용(약 7억 원, -15.5 %) 분야는 전년보다 지원이 줄었습니다.

기업들은 메세나 사업의 목적이 뭐냐는 물음에 ‘사회공헌 전략’(63.2%), ‘마케팅 전략’(21.5%), ‘기업문화 전략’(15.3%) 순으로 답했습니다.

응답률이 가장 높은 ‘사회공헌 전략’의 세부활동 내용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예술지원’ 41.7%,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 21% 등의 순이었습니다.

협회는 “‘문화예술단체 순수지원’이 54.1%였던 2021년 수치와 비교했을 때, ESG 경영의 일환으로서 지역사회 기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확연히 높아진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전년에 이어 KT&G가 1위를 유지했습니다. KT&G는 서울, 춘천, 논산, 부산 등에서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을 기반으로 공연, 미술, 사진, 영화 등 장르별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기업 출연 재단 부문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가상 공간에서의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고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예술의 정의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예술계 역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발굴하고 ESG와 연계 가능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미래지향적 경영 체계 마련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의 성장 이면에 있는 인프라 집중 현상과 장르별 지원 비중의 큰 격차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면서 “문화예술 인프라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인만큼, 기업이 문화예술 장르 간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 선도적인 메세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