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러 시베리아 또 산불…“예년보다 커질수도”

입력 2023.07.05 (23:44) 수정 2023.07.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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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산불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등 18개 지역에서 매일 새로운 산불이 시작되고 있는데 예년보다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시베리아의 빽빽한 침염수림이 불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항공기로 연신 물을 뿌리는 '공중 진화'에, 인공 강우 작업까지 벌이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늘까지 러시아의 18개 지역에서 1,550 제곱킬로미터, 서울의 2.5배가 넘는 면적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러시아 북동부 사하공화국은 2021년에도 3주간 지속된 화재로 서울 면적의 141배가 탔는데, 또다시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사하공화국과 마가단, 하바롭스크 등 6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령됐고, 민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이상고온입니다.

최근 섭씨 30도가 넘는 날이 많았고 마른 벼락이 매일같이 내리치면서 불이 쉽게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제부텁니다.

당장 이번 주 극동지역 기온이 평균보다 6-11도 이상 높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달 중 44개 지역에서 기상 이변으로 예년보다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알렉산드르 치킨/'세이브 더 포레스트' 환경운동가 : "불이 나기 쉬운 지역에서 벼락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화재의 90%는 자연 현상이지만 (화재 원인인) 뇌우와 기록적인 고온은 모두 인간 활동의 결과로 생깁니다."]

올들어 러시아에서 화재가 발생한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가속화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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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고온에 러 시베리아 또 산불…“예년보다 커질수도”
    • 입력 2023-07-05 23:44:05
    • 수정2023-07-06 00: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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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산불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에서도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등 18개 지역에서 매일 새로운 산불이 시작되고 있는데 예년보다 피해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이상 고온 현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시베리아의 빽빽한 침염수림이 불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항공기로 연신 물을 뿌리는 '공중 진화'에, 인공 강우 작업까지 벌이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늘까지 러시아의 18개 지역에서 1,550 제곱킬로미터, 서울의 2.5배가 넘는 면적이 불길로 뒤덮였습니다.

러시아 북동부 사하공화국은 2021년에도 3주간 지속된 화재로 서울 면적의 141배가 탔는데, 또다시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사하공화국과 마가단, 하바롭스크 등 6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령됐고, 민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이상고온입니다.

최근 섭씨 30도가 넘는 날이 많았고 마른 벼락이 매일같이 내리치면서 불이 쉽게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제부텁니다.

당장 이번 주 극동지역 기온이 평균보다 6-11도 이상 높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달 중 44개 지역에서 기상 이변으로 예년보다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알렉산드르 치킨/'세이브 더 포레스트' 환경운동가 : "불이 나기 쉬운 지역에서 벼락이 발생합니다. 대부분 화재의 90%는 자연 현상이지만 (화재 원인인) 뇌우와 기록적인 고온은 모두 인간 활동의 결과로 생깁니다."]

올들어 러시아에서 화재가 발생한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습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심해지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가속화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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