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혁신위 작심비판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매를 들겠다”

입력 2023.07.06 (15:42) 수정 2023.07.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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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자기 정치만 하다 자중지란"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혁신위는 오늘(6일) 중앙당사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 김은경 "일부 인사, 당 분열 조장·자기 정치에 급해 자중지란"

김은경 혁신위원장부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며 당내 상황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일부 당의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는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본 여행과 관련된 문자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지적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며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아서 민주당과 우리 정치를 확실하게 고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서복경 "콕 집어서 말하겠다… 김영주, 송영길, 이상민 자중해달라"

서복경 혁신위원의 발언은 더 강도가 셌습니다.

서 위원은 "우리가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을 민주주의 조직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김은경)위원장님은 우아하게 둘러서 말했는데 나는 콕 집어서 말하겠다"며 "김영주 부의장님, 그게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님,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세요. 어쨌거나 그 일로 지금 당은 굉장히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은 말로 당 내외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 없이 자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상민 의원님, 옆집에 불구경하는 거 아니지 않나. 말씀 좀 조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최근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 의원도 겨냥했습니다.

■ 1호 혁신안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흐지부지, 작심 비판

앞서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제안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이 흐지부지해진 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윤형중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제안(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내놨겠나"라며 "그게 아니고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 '불체포특권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당했다',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 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우리에게는 또 실패할 여유가 없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사실과 논리로 연대로 싸우자"고 강조했습니다.

■ 2호 혁신안, '꼼수탈당 방지책' 나올까?

한편 혁신위는 2호 혁신안으로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당내 인사가 조사와 징계 절차를 받기 전에 자진 탈당하는 '꼼수탈당'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탈당했고, 김남국 의원도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불거진 뒤 탈당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하자 이틀 뒤 탈당해 징계 회피 목적의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혁신위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자진 탈당자 복당 벌칙 규정을 강화하는 제안을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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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자기 정치만 하다 자중지란" 등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혁신위는 오늘(6일) 중앙당사에서 6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 김은경 "일부 인사, 당 분열 조장·자기 정치에 급해 자중지란"

김은경 혁신위원장부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그리고 당의 위기에 대해 절박해 보이지 않았다"며 당내 상황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일부 당의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는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본회의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본 여행과 관련된 문자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지적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이 무섭게 심판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다"며 "혁신 과정에서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예상되지만,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아서 민주당과 우리 정치를 확실하게 고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서복경 "콕 집어서 말하겠다… 김영주, 송영길, 이상민 자중해달라"

서복경 혁신위원의 발언은 더 강도가 셌습니다.

서 위원은 "우리가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을 민주주의 조직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김은경)위원장님은 우아하게 둘러서 말했는데 나는 콕 집어서 말하겠다"며 "김영주 부의장님, 그게 사과하는 데 며칠이나 걸릴 일이었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님,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세요. 어쨌거나 그 일로 지금 당은 굉장히 위기를 겪고 있다. 조율되지 않은 말로 당 내외의 혼란을 초래하는 일 없이 자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상민 의원님, 옆집에 불구경하는 거 아니지 않나. 말씀 좀 조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최근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 의원도 겨냥했습니다.

■ 1호 혁신안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흐지부지, 작심 비판

앞서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제안했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이 흐지부지해진 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윤형중 혁신위원은 "혁신위가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제안(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내놨겠나"라며 "그게 아니고 지금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 '불체포특권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당했다',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부당하다'는 대국민 설득에 완전히 실패했다"며 "우리에게는 또 실패할 여유가 없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사실과 논리로 연대로 싸우자"고 강조했습니다.

■ 2호 혁신안, '꼼수탈당 방지책' 나올까?

한편 혁신위는 2호 혁신안으로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당내 인사가 조사와 징계 절차를 받기 전에 자진 탈당하는 '꼼수탈당'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탈당했고, 김남국 의원도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불거진 뒤 탈당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긴급 윤리감찰을 지시하자 이틀 뒤 탈당해 징계 회피 목적의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혁신위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자진 탈당자 복당 벌칙 규정을 강화하는 제안을 내놓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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