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하루 만에 여권 “민주당 사과하면 사업 재개 건의”

입력 2023.07.07 (21:02) 수정 2023.07.13 (11: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논란의 원인을 아예 없애겠다."

15년 동안 추진하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전면 백지화한 이유입니다.

사업을 취소해 버리면 뒤따르는 의혹이나 선동도 사라진다는 건데 파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1조 7천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면서 주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백지화 선언 하루 만에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단, 민주당의 사과를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첫 소식,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지화 선언 하루 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몰고 갔던 가짜뉴스 선동에 대한 모든 해명과 이에 대한 깔끔한 해소와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백지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여당 지도부도 비슷한 기류입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백지화 선언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전면 백지화가 아니라 조건부 중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개 여부는 야당에게 달렸다면서, '민주당의 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책사업이) 가짜뉴스로 인해서 중단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그런 일이 생긴 데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만큼, 주민들 뜻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의 '가짜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 괴담 유포자에 대한 문책이 우선"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백지화 선언에 양평군민들은 범군민대책위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성락/경기도 양평군 성덕2리 이장 : "양평군민들을 그만 갖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정치인들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고속도로를 뚫어준댔다 만댔다, 자꾸 왔다 갔다 합니까?"]

양평군수는 국회를 찾아 백지화 재검토를 호소했습니다.

[전진선/경기도 양평군수 : "양평고속도로 중단 발표는 우리 군민들에게 많은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해당 부처에서 입장을 밝힐 일이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박장빈/영상편집:김유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백지화 하루 만에 여권 “민주당 사과하면 사업 재개 건의”
    • 입력 2023-07-07 21:02:41
    • 수정2023-07-13 11:18:23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논란의 원인을 아예 없애겠다."

15년 동안 추진하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국토교통부가 전면 백지화한 이유입니다.

사업을 취소해 버리면 뒤따르는 의혹이나 선동도 사라진다는 건데 파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1조 7천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지면서 주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백지화 선언 하루 만에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단, 민주당의 사과를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첫 소식,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지화 선언 하루 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재논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몰고 갔던 가짜뉴스 선동에 대한 모든 해명과 이에 대한 깔끔한 해소와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백지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여당 지도부도 비슷한 기류입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백지화 선언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전면 백지화가 아니라 조건부 중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재개 여부는 야당에게 달렸다면서, '민주당의 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책사업이) 가짜뉴스로 인해서 중단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그런 일이 생긴 데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만큼, 주민들 뜻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의 '가짜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 괴담 유포자에 대한 문책이 우선"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백지화 선언에 양평군민들은 범군민대책위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최성락/경기도 양평군 성덕2리 이장 : "양평군민들을 그만 갖고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정치인들이 가만히 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고속도로를 뚫어준댔다 만댔다, 자꾸 왔다 갔다 합니까?"]

양평군수는 국회를 찾아 백지화 재검토를 호소했습니다.

[전진선/경기도 양평군수 : "양평고속도로 중단 발표는 우리 군민들에게 많은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해당 부처에서 입장을 밝힐 일이라며 거리를 뒀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 박장빈/영상편집:김유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