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2년 만에 철거되는 경남 거제 거북선.
포클레인 삽날이 거북선 등껍질을 사정없이 내려찍습니다.
거북선 용머리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포탄을 맞은 듯 뻥 뚫린 거북선 주변으로 선체 잔해들이 수북이 쌓여 갑니다.
높이 6m, 무게 100여 톤의 위용을 뽐내던 거북선이 12년 만에 거대한 폐기물로 전락하는 순간입니다.
철거 작업으로 바닥에 떨어진 경남 거제 거북선의 용머리.
경남 거제시가 장기간 방치된 '1592 거북선'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거북선은 경상남도의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국·도비 16억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데다, 목재가 썩어 뒤틀어 지면서 관람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유지 관리비만 1억 5천만 원을 훌쩍 넘기며 '애물단지'가 되자, 거제시가 매각을 추진합니다.
7차례 유찰 끝에 154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무게 백 톤이 넘는 거북선을 옮길 방도를 찾지 못한 겁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전시관 앞에서 철거 중인 거북선.
거제 거북선 철거 작업에는 열흘여 정도가 소요됩니다.
거제시는 철거 뒤 남은 목재류는 소각장에서 태우고, 철근은 고물상에 팔기로 했습니다.
준공 직후부터 12년 동안 짝퉁과 부실시공, 헐값 매각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비운의 거북선.
16억 원짜리 '애물단지' 거북선을 철거하는 데는 다시 거제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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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 노하실라”…‘짝퉁 거북선’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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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7-11 15:18:02
포클레인 삽날이 거북선 등껍질을 사정없이 내려찍습니다.
거북선 용머리가 바닥에 나뒹굽니다.
포탄을 맞은 듯 뻥 뚫린 거북선 주변으로 선체 잔해들이 수북이 쌓여 갑니다.
높이 6m, 무게 100여 톤의 위용을 뽐내던 거북선이 12년 만에 거대한 폐기물로 전락하는 순간입니다.
경남 거제시가 장기간 방치된 '1592 거북선'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거북선은 경상남도의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1년 국·도비 16억 원을 들여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산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데다, 목재가 썩어 뒤틀어 지면서 관람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유지 관리비만 1억 5천만 원을 훌쩍 넘기며 '애물단지'가 되자, 거제시가 매각을 추진합니다.
7차례 유찰 끝에 154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했습니다.
무게 백 톤이 넘는 거북선을 옮길 방도를 찾지 못한 겁니다.
거제 거북선 철거 작업에는 열흘여 정도가 소요됩니다.
거제시는 철거 뒤 남은 목재류는 소각장에서 태우고, 철근은 고물상에 팔기로 했습니다.
준공 직후부터 12년 동안 짝퉁과 부실시공, 헐값 매각 논란에 시달려야 했던 비운의 거북선.
16억 원짜리 '애물단지' 거북선을 철거하는 데는 다시 거제시 예산 2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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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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