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사 외래곤충 제주서 첫 발견…급속 확산 ‘비상’

입력 2023.07.12 (10:10) 수정 2023.07.12 (11: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제주에서 곤충 외래종 하늘소가 대거 발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외래곤충이 나무를 갉아먹으며 고사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관련 연구가 없다 보니 방제에도 속수무책입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 몸통마다 동그란 구멍이 수도 없이 나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는 무언가가 갉아먹은 듯 깊은 상처까지 났습니다.

이처럼 나무를 고사시키는 건 온몸에 검정 광택을 띄고 노란색 무늬가 발달한 딱정벌레목의 하늘소입니다.

최근 제주시 해안지역인 용연계곡부터 한천 지류를 따라 3km 구간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경훈/제주자연생태공원 연구원 : "지금 하루 평균 (발견되는 것만) 3백 개체 정도 추정되고 있고요. 제주도 용연 근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기존 과수 해충으로 분류된 알락하늘소와 비슷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이름조차 없는 외래 곤충입니다.

주로 베트남과 타이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토종 알락하늘소보다 1.5배 더 큽니다.

토종 알락하늘소와 이번에 잡은 외래곤충입니다.

언뜻 보더라도 크기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 외래 하늘소가 3~4년 전쯤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관련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어떤 피해를 더 줄지, 어떻게 방제해야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소나무재선충병 사태까지 우려합니다.

[김정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 "지금 저걸 놔두는 게 문제에요. 저걸 놔둬서 쟤들이(외래 하늘소가) 한라산 쪽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때는 영영 방제하기가 불가능한 거죠."]

제주도는 최근에서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무 고사 외래곤충 제주서 첫 발견…급속 확산 ‘비상’
    • 입력 2023-07-12 10:10:41
    • 수정2023-07-12 11:17:43
    930뉴스(제주)
[앵커]

최근 제주에서 곤충 외래종 하늘소가 대거 발견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외래곤충이 나무를 갉아먹으며 고사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관련 연구가 없다 보니 방제에도 속수무책입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 몸통마다 동그란 구멍이 수도 없이 나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는 무언가가 갉아먹은 듯 깊은 상처까지 났습니다.

이처럼 나무를 고사시키는 건 온몸에 검정 광택을 띄고 노란색 무늬가 발달한 딱정벌레목의 하늘소입니다.

최근 제주시 해안지역인 용연계곡부터 한천 지류를 따라 3km 구간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경훈/제주자연생태공원 연구원 : "지금 하루 평균 (발견되는 것만) 3백 개체 정도 추정되고 있고요. 제주도 용연 근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기존 과수 해충으로 분류된 알락하늘소와 비슷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이름조차 없는 외래 곤충입니다.

주로 베트남과 타이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토종 알락하늘소보다 1.5배 더 큽니다.

토종 알락하늘소와 이번에 잡은 외래곤충입니다.

언뜻 보더라도 크기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이 외래 하늘소가 3~4년 전쯤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관련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어떤 피해를 더 줄지, 어떻게 방제해야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소나무재선충병 사태까지 우려합니다.

[김정순/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 "지금 저걸 놔두는 게 문제에요. 저걸 놔둬서 쟤들이(외래 하늘소가) 한라산 쪽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그때는 영영 방제하기가 불가능한 거죠."]

제주도는 최근에서야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