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북한에 8백만 달러 대납…이재명에 보고했을 것”

입력 2023.07.12 (10:30) 수정 2023.07.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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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8백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어제(11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세 차례에 걸쳐 이 재판 증인으로 불렀지만, 김 전 부회장이 증언을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법정에 나와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진술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2018년 11월 함께 술을 마신 일을 언급하며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이 북한 스마트팜 비용 5백만 달러에 관해 알고 있고, 쌍방울이 이를 대납하면 쌍방울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냐”고 김 전 회장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맞다”고 답하며 “(이 전 부지사에게) 경기도를 대신해 내는 것을 (이재명 지사에게) 말씀드렸느냐고 하자 ‘당연히 말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백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쌍방울 기업 가치를 올리고 본격 대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이재명 당시 지사의 방북이 성사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와 방북 비용에 대해 논의를 마친 뒤 북한 측에 비용 3백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약속했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9월과 2020년 11월, 2021년 7∼8월 등 세 번의 시점을 특정하며,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이 지사를 만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8백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뒤 북한에 전달하고,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약 3억 3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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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2 10:30:23
    • 수정2023-07-12 10:32:02
    사회
외화 8백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어제(11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세 차례에 걸쳐 이 재판 증인으로 불렀지만, 김 전 부회장이 증언을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법정에 나와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진술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2018년 11월 함께 술을 마신 일을 언급하며 “당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이 북한 스마트팜 비용 5백만 달러에 관해 알고 있고, 쌍방울이 이를 대납하면 쌍방울을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냐”고 김 전 회장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맞다”고 답하며 “(이 전 부지사에게) 경기도를 대신해 내는 것을 (이재명 지사에게) 말씀드렸느냐고 하자 ‘당연히 말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백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쌍방울 기업 가치를 올리고 본격 대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이재명 당시 지사의 방북이 성사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냐”는 검찰 질문에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검찰이 “이화영 전 부지사와 방북 비용에 대해 논의를 마친 뒤 북한 측에 비용 3백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약속했냐”고 재차 묻자 “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9월과 2020년 11월, 2021년 7∼8월 등 세 번의 시점을 특정하며,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이 지사를 만나기로 했다가 무산됐다고도 증언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8백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뒤 북한에 전달하고,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약 3억 3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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