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역사 정의 위한 모금에 너도나도 동참…아끼는 아코디언도 팔았어요”

입력 2023.07.13 (11:47) 수정 2023.07.13 (1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일제동원시민모임, 지난 3일부터 시민 모금 운동 시작...열흘 만에 2억 8천여만 원 모여"
"연극인 이지현 씨, 아끼던 아코디언 팔아 모금 운동 참여...아픈 역사 잊지 않는 계기 됐으면"
"초·중·고 자녀 등 온 가족 참여 사례도...강제동원 피해자 위해 마라탕 사 먹을 용돈도 냈어요"
"전국 각지에서 현재까지 3,740건 접수...역사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 운동 8월 10일까지"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N7stqWy63Gg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오늘 리포터 현장 취재 코너에서는 지난번 저희 방송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직접 현장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에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 광주방송총국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7월 초부터 모금 운동이 시작됐는데 정말 빠르게 모금액이 모이고 있다고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이 전국 여러 단체와 함께 7월 3일부터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령이 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고요. 정부가 내놓은 제3 자 변제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은 4명의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오늘이 13일이고 모금 운동이 7월 3일부터 시작됐으니까 일주일이 조금 지난 열흘 만에 2억 8,0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는데요. 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전국의 6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으고 있고 우리 광주전남 지역에도 약 88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11일 저녁 6시 현재로 약 2억 7,000여만 원 남짓의 성원을 보내고 계시는데 사실 뜻이 없는 일에는 단돈 1,000원도 보태기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정말 자신의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고 마음을 내주시는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싸움이 남의 일로 보이지 않고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국격과 존엄을 높이는 일로 바라봐주시는 것 아닌지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경: 2018년 우리 대법원의 일본 전범 기업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판결에 해당하는 피해자는 유족을 포함해서 15명인데요. 이 중 4명이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 생존 피해자가 이춘식 할아버지, 양금덕 할머니이시고요. 고령으로 세상을 등진 피해자 2명의 유족들도 고인의 뜻에 따라 판결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현재 이춘석 할아버지께서 103세, 양금덕 할머니께서도 95살이신데요. 고령의 어르신께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또 시민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뜻을 보이기 위해서 모금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래서 벌써 3억에 가까운 성금이 모인 것이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사 정의를 위해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많다고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3,740건 정도의 모금이 접수가 되었는데 계속 사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단체 대화방에서 이런 모금 운동이 있는데 알고 있냐면서 지인에게 시민 모금운동을 알리는 분들도 있고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현금에 부족한데 물건을 팔아서라도 보태겠다면서 애장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저도 마음을 더해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연극인 이지현 님은 아끼던 아코디언을 팔아서 모금 운동에 참여하셨습니다. 이분 역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시기도 한데요.

사진 출처: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사진 출처: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버텨온 정신을 보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덜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참여하셨습니다. 이지현 님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요즘에 제가 솔직히 돈벌이가 없습니다. 생각한 끝에 제가 연주했던 아코디언이라도 팔아서 열심히 싸우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감당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했는데 부끄러워서 정말 이런 것 가지고 이렇게... 굉장히 저의 분신과 같은 것인데 이별을 하려고 하니까 상당히 마음을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100세가 넘으셔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그런 정신을 위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시늉이라도 내야겠다. 이제는 정말 돈을 떠나서 민족정신을 확립하고 그리고 일제강점기라든가 아픈 역사를 잊지 않는 이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김현경: 그리고 지난 주말 결혼식을 올린 부부도 부부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동참하겠다면서 기부 행렬에 동참했고요. 한 회사 대표는 회사 성공의 의미를 담아서 632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습니다.

◇ 윤주성: 온 가족이 동참한 사례도 있다고요?

◆ 김현경: 네. 광주 서구에 사는 이정현 님의 사연인데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셋 있어요. 평소 자녀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이런 모금 운동이 있는데 함께하겠느냐" 제안을 했더니 선뜻 그동안 모은 용돈을 냈습니다. 이정현 님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아이들에게 시민 모금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게 왜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더니 저희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그러면 친구들하고 마라탕 사 먹을 돈 아껴서 저도 함께할게요, 이렇게 된 거예요. 언니랑 오빠도 그러면 저희도 함께하겠다고 용돈으로 선뜻 참여하게 되었지요. 뿌듯했지요. 평소에는 제가 자주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만 좀 하라는 듯이 귀찮다고 할 때도 있어요. "막상 함께해보지 않을래" 했을 때 선뜻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고마웠지요. 아이들에게. 피해자분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겪었던 아픔을 우리가 함께 가지고 가야 된다는 이런 마음들이 확산돼서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경: 아이들이 모아온 용돈이기 때문에 액수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렇지만 아이들이 역사를 생각해서 또 용돈을 냈기 때문에 의미가 깊고요.


일본이 직접 사과를 하고 우리 정부도 피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본에 사죄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강조했다고 합니다.◇ 윤주성: "마라탕 사 먹을 돈까지 아껴서 쾌척할 수 있다"는 이런 마음들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되겠어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국민들의 정성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기부금의 액수를 떠나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뜻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국언 이사장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국언 이사장의 이야기 더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말이 그렇지 20년, 30년 싸운다는 것이 더군다나 국가 권력을 상대로 때로는 우리 정부, 때로는 일본 정부, 일본 전범 기업과 싸우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 아닙니까? 저는 이분들에게 나의 이 소신과 싸움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 그 무엇보다도 가장 든든한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왜 참여를 해주고 있는 것인지,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이 싸움을 응원하고 있는지 이 민심, 국민의 바람을 바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굴욕적이고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고 배상받고 싶다고 하는 지극히 세상의 상식 이러한 원칙을 다시 한번 세워주고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경: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은 8월 10일까지 이어집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피해자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함인데요. 기부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전국에서 후원이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운동 이렇게 검색하면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오고요. 홈페이지에는 실시간 모금액도 공유가 되고 있고요. 기부금품법에 따라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이 피해자들에게 용기 있게 싸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꾸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어쨌든 많은 분들의 정성이 이어져서 이 문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등의 아침] “역사 정의 위한 모금에 너도나도 동참…아끼는 아코디언도 팔았어요”
    • 입력 2023-07-13 11:47:55
    • 수정2023-07-13 11:49:26
    광주
"일제동원시민모임, 지난 3일부터 시민 모금 운동 시작...열흘 만에 2억 8천여만 원 모여"<br />"연극인 이지현 씨, 아끼던 아코디언 팔아 모금 운동 참여...아픈 역사 잊지 않는 계기 됐으면"<br />"초·중·고 자녀 등 온 가족 참여 사례도...강제동원 피해자 위해 마라탕 사 먹을 용돈도 냈어요"<br />"전국 각지에서 현재까지 3,740건 접수...역사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 운동 8월 10일까지"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N7stqWy63Gg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오늘 리포터 현장 취재 코너에서는 지난번 저희 방송에서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직접 현장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에게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KBS 광주방송총국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7월 초부터 모금 운동이 시작됐는데 정말 빠르게 모금액이 모이고 있다고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이 전국 여러 단체와 함께 7월 3일부터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령이 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응원하기 위한 것이고요. 정부가 내놓은 제3 자 변제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은 4명의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오늘이 13일이고 모금 운동이 7월 3일부터 시작됐으니까 일주일이 조금 지난 열흘 만에 2억 8,0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는데요. 일제 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전국의 6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뜻을 모으고 있고 우리 광주전남 지역에도 약 88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11일 저녁 6시 현재로 약 2억 7,000여만 원 남짓의 성원을 보내고 계시는데 사실 뜻이 없는 일에는 단돈 1,000원도 보태기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광주전남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정말 자신의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고 마음을 내주시는 것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싸움이 남의 일로 보이지 않고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국격과 존엄을 높이는 일로 바라봐주시는 것 아닌지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경: 2018년 우리 대법원의 일본 전범 기업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판결에 해당하는 피해자는 유족을 포함해서 15명인데요. 이 중 4명이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 생존 피해자가 이춘식 할아버지, 양금덕 할머니이시고요. 고령으로 세상을 등진 피해자 2명의 유족들도 고인의 뜻에 따라 판결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현재 이춘석 할아버지께서 103세, 양금덕 할머니께서도 95살이신데요. 고령의 어르신께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이 또 시민사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뜻을 보이기 위해서 모금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윤주성: 그래서 벌써 3억에 가까운 성금이 모인 것이네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사 정의를 위해 모금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많다고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3,740건 정도의 모금이 접수가 되었는데 계속 사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단체 대화방에서 이런 모금 운동이 있는데 알고 있냐면서 지인에게 시민 모금운동을 알리는 분들도 있고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현금에 부족한데 물건을 팔아서라도 보태겠다면서 애장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저도 마음을 더해주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연극인 이지현 님은 아끼던 아코디언을 팔아서 모금 운동에 참여하셨습니다. 이분 역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이시기도 한데요.

사진 출처: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버텨온 정신을 보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덜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참여하셨습니다. 이지현 님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요즘에 제가 솔직히 돈벌이가 없습니다. 생각한 끝에 제가 연주했던 아코디언이라도 팔아서 열심히 싸우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감당을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했는데 부끄러워서 정말 이런 것 가지고 이렇게... 굉장히 저의 분신과 같은 것인데 이별을 하려고 하니까 상당히 마음을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정말 100세가 넘으셔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그런 정신을 위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시늉이라도 내야겠다. 이제는 정말 돈을 떠나서 민족정신을 확립하고 그리고 일제강점기라든가 아픈 역사를 잊지 않는 이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김현경: 그리고 지난 주말 결혼식을 올린 부부도 부부로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동참하겠다면서 기부 행렬에 동참했고요. 한 회사 대표는 회사 성공의 의미를 담아서 632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습니다.

◇ 윤주성: 온 가족이 동참한 사례도 있다고요?

◆ 김현경: 네. 광주 서구에 사는 이정현 님의 사연인데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셋 있어요. 평소 자녀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이런 모금 운동이 있는데 함께하겠느냐" 제안을 했더니 선뜻 그동안 모은 용돈을 냈습니다. 이정현 님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아이들에게 시민 모금운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게 왜 필요한지 아이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더니 저희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그러면 친구들하고 마라탕 사 먹을 돈 아껴서 저도 함께할게요, 이렇게 된 거예요. 언니랑 오빠도 그러면 저희도 함께하겠다고 용돈으로 선뜻 참여하게 되었지요. 뿌듯했지요. 평소에는 제가 자주 일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만 좀 하라는 듯이 귀찮다고 할 때도 있어요. "막상 함께해보지 않을래" 했을 때 선뜻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고마웠지요. 아이들에게. 피해자분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겪었던 아픔을 우리가 함께 가지고 가야 된다는 이런 마음들이 확산돼서 많은 분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경: 아이들이 모아온 용돈이기 때문에 액수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렇지만 아이들이 역사를 생각해서 또 용돈을 냈기 때문에 의미가 깊고요.


일본이 직접 사과를 하고 우리 정부도 피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본에 사죄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강조했다고 합니다.◇ 윤주성: "마라탕 사 먹을 돈까지 아껴서 쾌척할 수 있다"는 이런 마음들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로와 응원이 되겠어요?

◆ 김현경: 그렇습니다. 국민들의 정성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기부금의 액수를 떠나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뜻이 모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이국언 이사장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국언 이사장의 이야기 더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말이 그렇지 20년, 30년 싸운다는 것이 더군다나 국가 권력을 상대로 때로는 우리 정부, 때로는 일본 정부, 일본 전범 기업과 싸우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 아닙니까? 저는 이분들에게 나의 이 소신과 싸움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 그 무엇보다도 가장 든든한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왜 참여를 해주고 있는 것인지,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이 싸움을 응원하고 있는지 이 민심, 국민의 바람을 바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굴욕적이고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고 배상받고 싶다고 하는 지극히 세상의 상식 이러한 원칙을 다시 한번 세워주고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경: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은 8월 10일까지 이어집니다. 8월 15일 광복절에 피해자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함인데요. 기부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전국에서 후원이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역사 정의를 위한 시민 모금운동 이렇게 검색하면 관련 내용도 많이 나오고요. 홈페이지에는 실시간 모금액도 공유가 되고 있고요. 기부금품법에 따라서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이 피해자들에게 용기 있게 싸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꾸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윤주성: 어쨌든 많은 분들의 정성이 이어져서 이 문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