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스크린으로 옮겨간 ‘수라 갯벌’…황윤 감독과 만나다

입력 2023.07.13 (20:17) 수정 2023.07.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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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이자, 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가 된 수라 갯벌을 다룬 영화가 7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최근 개봉했는데요.

문화K, 오늘은 다큐멘터리영화 '수라'를 만든 황윤 감독을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감독님.

일반 상영관에서 독립영화 만나기 쉽지 않은데, 현재 전국 백여 개 상영관에서 이 영화 '수라를 만날 수 있다고요?

또, 지난달 21일 개봉일에 만 명, 지난 토요일에는 관객 3만 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는데요,

개봉 초반부터 성적이 좋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답변]

너무 기쁘고요.

일단 사실 독립영화 1만 명은 상업 영화 백만 명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라 굉장히 뭐 독립영화 개봉관도 많지 않고 이런 여건에서 관객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앵커]

감독님의 이전 작품을 보면 환경과 생태의 변화, 생명의 가치에 주목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번 영화 '수라', 수라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수라는 수라 갯벌이라고 하는 갯벌의 이름이고요.

군산에 있는 새만금 간척 사업에서 남은 마지막 갯벌의 이름입니다.

이게 비단에 새긴 수라고 하는 그런 뜻이 있대요.

그만큼 아름다운 갯벌이라는 뜻이죠.

[앵커]

수라 갯벌을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새만금 간척 사업 이후에 이쪽 지역에는 더는 갯벌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랬는데 군산에 제가 2014년도에 이사를 오게 됐거든요.

이사 와서 알게 된 거죠.

갯벌이 아직 남아있고 새들이 저어새라던가 도요새 같은 귀한 물새들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다 끝난 게 아니었구나 이 소중한 갯벌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이제 시작이 된 거죠.

[앵커]

수라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잖아요?

단순히 상을 받은 영향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N차 관람이라고 하죠,

영화를 여러 번 보시는 분부터 수라 갯벌을 직접 찾는 분들까지 잇따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갯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영화에서 보여주거든요.

이렇게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런 갯벌의 아름다움 그리고 정말 웅장한 갯벌의 정말 경이로운 풍광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새들, 지금 제가 이 황조롱이랑 같이 왔는데요.

수라 갯벌에는 정말 다양한 멸종위기 새들이 살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시면서 정말 관객분들이 아름다움에 대해서 몰입을 하시는 것 같고 그렇게 해서 두 번, 세 번 이렇게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앵커]

영화 제작부터 개봉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었는데요.

제작 과정이 이렇게 길어진 배경이 있나요?

[답변]

자연 야생을 찍는 게 굉장히 또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도요새 같은 경우는 봄하고 가을에 우리나라에 오는데 이번 봄에 못 찍으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하고, 또 올해 못 찍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고 이런 어떤 기다림의 시간들이 굉장히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마우지들이 또 엄청나게 많이 날아다니거든요.

한 만 5천 마리 정도가 수라 갯벌 인근에서 잠을 자고 매일 물고기를 먹으러 왔다 갔다 하고 그래요.

그런데 미군 전투기가 이렇게 날아가는 거예요.

부딪힐 것만 같은 거예요.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돌려서 저희가 이제 그 순간을 찍은 거죠.

부딪힌 거예요. 진짜로.

그래서 가마우지들이 추락하는 것까지 카메라에 담겼죠.

그건 무슨 말이냐면 수라 갯벌은 정말 많은 새가 사는 그런 서식지이고 그 한복판에 공항이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라고 그러죠.

비행기와 새가 부딪히는 그 위험이 굉장히 큰 그런 곳이고 여기에다가 또 다른 공항을 지금 짓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앵커]

차기작도 새만금과 관련한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먼저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라를 보실 관객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수라 다음 작품은 수라 연작인데요.

하제라고 하는 마을이 있어요, 군산에.

거기에 600살짜리 팽나무가 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나무가 마지막 주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 팽나무를 둘러싸고 그 하제라고 하는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음 작품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라가 지금 6월 21일 개봉을 해서 개봉 3주차를 맞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극장 20여 곳에서 상영하고 있어요.

전북 같은 경우는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 그다음에 임실 한마당 작은별 영화관 그리고 무주 산골영화관 이 세 군데 극장에서 수화를 보실 수 있으니까 극장에서 내려오기 전에 이번 주에 꼭 가서 가족분들과 함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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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스크린으로 옮겨간 ‘수라 갯벌’…황윤 감독과 만나다
    • 입력 2023-07-13 20:17:21
    • 수정2023-07-13 20:40:57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이자, 멸종위기종의 보금자리가 된 수라 갯벌을 다룬 영화가 7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최근 개봉했는데요.

문화K, 오늘은 다큐멘터리영화 '수라'를 만든 황윤 감독을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감독님.

일반 상영관에서 독립영화 만나기 쉽지 않은데, 현재 전국 백여 개 상영관에서 이 영화 '수라를 만날 수 있다고요?

또, 지난달 21일 개봉일에 만 명, 지난 토요일에는 관객 3만 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는데요,

개봉 초반부터 성적이 좋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답변]

너무 기쁘고요.

일단 사실 독립영화 1만 명은 상업 영화 백만 명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라 굉장히 뭐 독립영화 개봉관도 많지 않고 이런 여건에서 관객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앵커]

감독님의 이전 작품을 보면 환경과 생태의 변화, 생명의 가치에 주목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번 영화 '수라', 수라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인지, 영화는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수라는 수라 갯벌이라고 하는 갯벌의 이름이고요.

군산에 있는 새만금 간척 사업에서 남은 마지막 갯벌의 이름입니다.

이게 비단에 새긴 수라고 하는 그런 뜻이 있대요.

그만큼 아름다운 갯벌이라는 뜻이죠.

[앵커]

수라 갯벌을 영화화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답변]

새만금 간척 사업 이후에 이쪽 지역에는 더는 갯벌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랬는데 군산에 제가 2014년도에 이사를 오게 됐거든요.

이사 와서 알게 된 거죠.

갯벌이 아직 남아있고 새들이 저어새라던가 도요새 같은 귀한 물새들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다 끝난 게 아니었구나 이 소중한 갯벌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이제 시작이 된 거죠.

[앵커]

수라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잖아요?

단순히 상을 받은 영향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N차 관람이라고 하죠,

영화를 여러 번 보시는 분부터 수라 갯벌을 직접 찾는 분들까지 잇따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갯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영화에서 보여주거든요.

이렇게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런 갯벌의 아름다움 그리고 정말 웅장한 갯벌의 정말 경이로운 풍광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새들, 지금 제가 이 황조롱이랑 같이 왔는데요.

수라 갯벌에는 정말 다양한 멸종위기 새들이 살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시면서 정말 관객분들이 아름다움에 대해서 몰입을 하시는 것 같고 그렇게 해서 두 번, 세 번 이렇게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앵커]

영화 제작부터 개봉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었는데요.

제작 과정이 이렇게 길어진 배경이 있나요?

[답변]

자연 야생을 찍는 게 굉장히 또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도요새 같은 경우는 봄하고 가을에 우리나라에 오는데 이번 봄에 못 찍으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하고, 또 올해 못 찍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고 이런 어떤 기다림의 시간들이 굉장히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마우지들이 또 엄청나게 많이 날아다니거든요.

한 만 5천 마리 정도가 수라 갯벌 인근에서 잠을 자고 매일 물고기를 먹으러 왔다 갔다 하고 그래요.

그런데 미군 전투기가 이렇게 날아가는 거예요.

부딪힐 것만 같은 거예요.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돌려서 저희가 이제 그 순간을 찍은 거죠.

부딪힌 거예요. 진짜로.

그래서 가마우지들이 추락하는 것까지 카메라에 담겼죠.

그건 무슨 말이냐면 수라 갯벌은 정말 많은 새가 사는 그런 서식지이고 그 한복판에 공항이 있기 때문에 조류 충돌이라고 그러죠.

비행기와 새가 부딪히는 그 위험이 굉장히 큰 그런 곳이고 여기에다가 또 다른 공항을 지금 짓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앵커]

차기작도 새만금과 관련한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먼저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라를 보실 관객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수라 다음 작품은 수라 연작인데요.

하제라고 하는 마을이 있어요, 군산에.

거기에 600살짜리 팽나무가 살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나무가 마지막 주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 팽나무를 둘러싸고 그 하제라고 하는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음 작품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라가 지금 6월 21일 개봉을 해서 개봉 3주차를 맞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극장 20여 곳에서 상영하고 있어요.

전북 같은 경우는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 그다음에 임실 한마당 작은별 영화관 그리고 무주 산골영화관 이 세 군데 극장에서 수화를 보실 수 있으니까 극장에서 내려오기 전에 이번 주에 꼭 가서 가족분들과 함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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