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은 비고 외래는 절반만…의료 현장 차질

입력 2023.07.13 (21:37) 수정 2023.07.13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건의료노조가 오늘(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의료 인력은 남아 있다지만, 평상시와 같은 진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 아프거나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미 진료 예약을 해 두었더라도 병원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꼭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열한 개 병원, 8천여 명의 노조원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는데요,

부산대 병원은 중환자를 제외한 입원 환자를 퇴원시켜 병실을 비우고, 외래진료도 절반 정도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외래병동이 한산합니다.

접수자는 거의 없고, 진료실 앞 대기 환자 명단도 텅텅 비었습니다.

기존의 절반 수준입니다.

어렵게 진료를 받지만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영란·조영래/부산 동구 : "오늘 오면서 많이 걱정했어요. 솔직히. 날짜가 늦춰진다거나 다음 달로 넘어간다, 이럴까 싶어서 조마조마해서 왔는데…."]

일반 병실은 텅 비었습니다.

이미 이번주 초 입원 환자 천 2백여 명 가운데 중환자 등 250명을 빼고는 모두 퇴원시켰습니다.

일반병동 환자를 모아 통합병동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병동 전체가 환자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불도 꺼져있고 병실이 텅텅 비었습니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은 불가피하게 병원에 남는 환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았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병원에 있을 때 문제가 생기더라도 병원은 책임에 대한 소지를 가지지 않겠다는 거에 대해서 확답을 해달라는 사인을…."]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은 부산대병원은 이 사안에 대한 쟁의 조정에 실패했습니다.

[정성운/부산대학교병원장 : "(요구안이) 병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문제하고, 또 그렇지 않고 어떤 정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대병원은 행정간호사를 병동에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의 1/4에 이르는 9백여 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어 의료서비스 공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실은 비고 외래는 절반만…의료 현장 차질
    • 입력 2023-07-13 21:37:36
    • 수정2023-07-13 22:29:18
    뉴스 9
[앵커]

보건의료노조가 오늘(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의료 인력은 남아 있다지만, 평상시와 같은 진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 아프거나 다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미 진료 예약을 해 두었더라도 병원에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꼭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부산지역에서는 열한 개 병원, 8천여 명의 노조원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는데요,

부산대 병원은 중환자를 제외한 입원 환자를 퇴원시켜 병실을 비우고, 외래진료도 절반 정도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외래병동이 한산합니다.

접수자는 거의 없고, 진료실 앞 대기 환자 명단도 텅텅 비었습니다.

기존의 절반 수준입니다.

어렵게 진료를 받지만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영란·조영래/부산 동구 : "오늘 오면서 많이 걱정했어요. 솔직히. 날짜가 늦춰진다거나 다음 달로 넘어간다, 이럴까 싶어서 조마조마해서 왔는데…."]

일반 병실은 텅 비었습니다.

이미 이번주 초 입원 환자 천 2백여 명 가운데 중환자 등 250명을 빼고는 모두 퇴원시켰습니다.

일반병동 환자를 모아 통합병동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병동 전체가 환자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불도 꺼져있고 병실이 텅텅 비었습니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은 불가피하게 병원에 남는 환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았습니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병원에 있을 때 문제가 생기더라도 병원은 책임에 대한 소지를 가지지 않겠다는 거에 대해서 확답을 해달라는 사인을…."]

전국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은 부산대병원은 이 사안에 대한 쟁의 조정에 실패했습니다.

[정성운/부산대학교병원장 : "(요구안이) 병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문제하고, 또 그렇지 않고 어떤 정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하는 그런 문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부산시와 부산대병원은 행정간호사를 병동에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 직원의 1/4에 이르는 9백여 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어 의료서비스 공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