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좁은 지역에 짧고 굵은 비…대비 어려워

입력 2023.07.14 (07:40) 수정 2023.07.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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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장마 기간, 부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는데요,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나 강수량 편차가 커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대비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구의 한 산복도로 주택가입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주택가 뒤편 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 "많이 불안했고, 바로 자기 집에 뭐가 날아오고 돌멩이가 무너졌으니까…."]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9가구, 주민 15명이 주변 숙박시설에 대피했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안전진단결과 더 이상의 붕괴 우려는 없다고 판단돼서 상부에 있는 주민들은 복귀하는 거로 결정했습니다. 밑에 분들은 아직도 잔돌이, 뜬 돌이 남아있으니까 (응급 복구 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시간여 만에 해운대구에는 시간당 68.5㎜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습니다.

예보를 훨씬 뛰어넘은 양입니다.

부산진구와 기장군에도 각각 시간당 51㎜, 42㎜의 강한 비가 내렸는데, 금정구나 강서에 내린 비는 10㎜도 채 안 됐습니다.

이처럼 이번 장맛비는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큰 데다, 짧고 굵게 내리는 곳이 많아 피해에 대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성호/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 "정체전선과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생하거나 비구름대가 한 곳에 정체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최근에 그러한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부산에는 어제부터 다시 장맛비가 시작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 역시 좁은 지역에 짧고 강하게 내리겠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각종 안전 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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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좁은 지역에 짧고 굵은 비…대비 어려워
    • 입력 2023-07-14 07:40:00
    • 수정2023-07-14 09:35:38
    뉴스광장(부산)
[앵커]

이번 장마 기간, 부산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는데요,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나 강수량 편차가 커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대비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구의 한 산복도로 주택가입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주택가 뒤편 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 "많이 불안했고, 바로 자기 집에 뭐가 날아오고 돌멩이가 무너졌으니까…."]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 우려로 9가구, 주민 15명이 주변 숙박시설에 대피했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안전진단결과 더 이상의 붕괴 우려는 없다고 판단돼서 상부에 있는 주민들은 복귀하는 거로 결정했습니다. 밑에 분들은 아직도 잔돌이, 뜬 돌이 남아있으니까 (응급 복구 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시민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시간여 만에 해운대구에는 시간당 68.5㎜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습니다.

예보를 훨씬 뛰어넘은 양입니다.

부산진구와 기장군에도 각각 시간당 51㎜, 42㎜의 강한 비가 내렸는데, 금정구나 강서에 내린 비는 10㎜도 채 안 됐습니다.

이처럼 이번 장맛비는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큰 데다, 짧고 굵게 내리는 곳이 많아 피해에 대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성호/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주무관 : "정체전선과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비구름대가 예상보다 강하게 발생하거나 비구름대가 한 곳에 정체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최근에 그러한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

부산에는 어제부터 다시 장맛비가 시작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 역시 좁은 지역에 짧고 강하게 내리겠다며,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각종 안전 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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