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윤재옥 “하루하루가 쉽지않은 날…의회정치, 부끄럽고 답답”

입력 2023.07.14 (15:49) 수정 2023.07.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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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연 간담회에서 '의회정치 복원'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14일)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이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지고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양당 원내 지도부가 뜻을 모아서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100일간의 소회에 대해선 "의회정치 복원을 내걸었지만 나아진 게 없어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엔 "이 자리가 점수를 따기는 힘들지만 잃기는 쉽다"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책임을 다 잘해야 된다, 실수를 안 해야 된다, 좀 더 긴장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모두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서 제때 제대로 일을 못 하면 국민이 힘들다"며 "우리 정치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영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떳떳하게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1대 국회도 임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일할 기간은 반년 남짓이다.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윤재옥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반대…실업급여는 손 봐야"

윤 원내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실업급여 폐지 추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적 요구와 법 위반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돼야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데 그런 조건이 지금 성숙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선 대선 과정에서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집요한 공격과 추적이 있었다"며 "양평에 선산이 있고 선대 때부터 땅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몰고 가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업급여에 대해서도 "당정 과정에서 있던 발언과 관련해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사실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들이 좀 많고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며 "고용보험 적립금이 2017년 10조 원이 넘었는데 작년에 3조9000억 원이 될 정도로 기금이 고갈될 걱정까지 할 상황이 됐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또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양당이 당론이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협상하다 보니 진전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양당 지도부 차원의 협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남권 지지율과 관련해선 "우리 당에서도 5·18 행사도 전원 참석하고 가급적 광주를 많이 방문하려고 하고, 선거가 어렵고 떨어질 게 뻔하지만 후보자를 내고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극복해야 될 과제이기 때문에 선거의 승패 여부를 떠나서 우리 당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선 7월 국회에서는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특별법,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던 학자금 이자 감면과 관련된 법 등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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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7-14 15: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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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연 간담회에서 '의회정치 복원'에 대한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14일) 국회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이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지고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도록 양당 원내 지도부가 뜻을 모아서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100일간의 소회에 대해선 "의회정치 복원을 내걸었지만 나아진 게 없어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거나 보람 있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엔 "이 자리가 점수를 따기는 힘들지만 잃기는 쉽다"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책임을 다 잘해야 된다, 실수를 안 해야 된다, 좀 더 긴장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기에 하루하루가 모두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서 제때 제대로 일을 못 하면 국민이 힘들다"며 "우리 정치가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영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떳떳하게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1대 국회도 임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실질적으로 일할 기간은 반년 남짓이다. 마지막까지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윤재옥 "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반대…실업급여는 손 봐야"

윤 원내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실업급여 폐지 추진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적 요구와 법 위반이라는 두 요소가 결합돼야 양당이 합의할 수 있는데 그런 조건이 지금 성숙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선 대선 과정에서부터 스토킹에 가까운 집요한 공격과 추적이 있었다"며 "양평에 선산이 있고 선대 때부터 땅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몰고 가는 건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업급여에 대해서도 "당정 과정에서 있던 발언과 관련해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사실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들이 좀 많고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며 "고용보험 적립금이 2017년 10조 원이 넘었는데 작년에 3조9000억 원이 될 정도로 기금이 고갈될 걱정까지 할 상황이 됐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또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양당이 당론이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협상하다 보니 진전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양당 지도부 차원의 협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남권 지지율과 관련해선 "우리 당에서도 5·18 행사도 전원 참석하고 가급적 광주를 많이 방문하려고 하고, 선거가 어렵고 떨어질 게 뻔하지만 후보자를 내고 그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극복해야 될 과제이기 때문에 선거의 승패 여부를 떠나서 우리 당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선 7월 국회에서는 보호출산제,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특별법, 민주당이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던 학자금 이자 감면과 관련된 법 등을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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