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막을 수 없었나

입력 2023.07.15 (21:05) 수정 2023.07.15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서 사람이 참변을 당하는 일,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부산 등에서 전에도 있었던 사고인데, 이번에 왜 또! 반복된 걸까요?

이미 많은 비가 예고된 상황에서 혹시라도 대비와 통제에 소홀했던 건 아닌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송근섭 기잡니다.

[리포트]

하천에서 흘러온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들어찹니다.

지하차도에서 나오던 버스는 물에 잠겨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데는 불과 수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지하차도에는 버스를 비롯해 10여 대의 차량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수가 시작되기 불과 10여 분 전, 바로 옆 미호천교의 하천 수위는 계획 홍수위보다 높은 10m 이상이었고,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천이 흘러 넘쳐 지하차도를 덮칠 수 있다는 위험 징후가 이미 수 시간 전부터 감지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습니다.

호우 경보가 내려졌을 때 도로관리청인 충청북도가 도로 통제 등 상황을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CCTV를 이용한 감시 외에, 가장 중요한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로 통제는 이미 차들이 물에 잠기고 나서야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쌓아놓은 제방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 "임시 제방으로 돼 있었던 거죠. 그 부분이 지금까지 별 이상이 없었는데. 제방이 약해져서 그렇게 유실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전과 경기도 안양 등에서 자동 차단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자동 차단시설 설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막을 수 없었나
    • 입력 2023-07-15 21:05:52
    • 수정2023-07-15 21:58:13
    뉴스 9
[앵커]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서 사람이 참변을 당하는 일,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부산 등에서 전에도 있었던 사고인데, 이번에 왜 또! 반복된 걸까요?

이미 많은 비가 예고된 상황에서 혹시라도 대비와 통제에 소홀했던 건 아닌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계속해서 송근섭 기잡니다.

[리포트]

하천에서 흘러온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들어찹니다.

지하차도에서 나오던 버스는 물에 잠겨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데는 불과 수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지하차도에는 버스를 비롯해 10여 대의 차량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수가 시작되기 불과 10여 분 전, 바로 옆 미호천교의 하천 수위는 계획 홍수위보다 높은 10m 이상이었고,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천이 흘러 넘쳐 지하차도를 덮칠 수 있다는 위험 징후가 이미 수 시간 전부터 감지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습니다.

호우 경보가 내려졌을 때 도로관리청인 충청북도가 도로 통제 등 상황을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CCTV를 이용한 감시 외에, 가장 중요한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로 통제는 이미 차들이 물에 잠기고 나서야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쌓아놓은 제방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 "임시 제방으로 돼 있었던 거죠. 그 부분이 지금까지 별 이상이 없었는데. 제방이 약해져서 그렇게 유실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전과 경기도 안양 등에서 자동 차단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자동 차단시설 설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