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만 개 넓이…전북 농작물 피해 ‘전국 최다’

[앵커]

전북에서는 닷새 동안 내린 장맛비로 축구장 2만여 개 넓이의 농작물이 침수됐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은데,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콩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최근 3백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침수된 겁니다.

김제의 한 논콩밭, 장맛비가 주춤하면서 땅이 드러났지만, 콩잎이 누레지거나 시들고 있습니다.

뿌리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은성/논콩 재배농민 : "원래는 이렇게 성장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성장을 이만큼밖에 못한 것이고. 지나가면서 보면 콩들이 다 살아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게 이제 해가 뜨고 마르고 하면 콩들이 이것처럼 다 하나둘 시들어 가면서 죽어가겠죠."]

전북에서는 닷새 동안 내린 비로 논콩을 비롯해 벼와 시설원예 등 농작물 만 4천여 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축구장 2만 개 넘는 크기로, 전국에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또 축사 30여 동이 침수됐고, 가축 22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통령 주재 영상회의에서 농경지와 시설원예 피해가 심각하다며, 별도 복구 대책과 군 부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농민들도 논콩 피해 현장을 찾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실질적인 보상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종권/논콩 재배 농민 : "큰 흉작입니다. 큰 재난이고. 농민들이 여기 말고도 저쪽으로는, 위쪽으로는 피해가 많습니다."]

정 장관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농업인들께서 상심이 크신 만큼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지원을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특히 피해가 큰 콩은 따로 지원하고, 시설 하우스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화면제공:시청자 이종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