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청소노동자들 희생…버스기사 동료 “아들 결혼 앞뒀는데”

입력 2023.07.18 (06:17) 수정 2023.07.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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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밥벌이에 나선 70대 청소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승객들을 탈출시키려다 빠져나오지 못한 거로 전해진 50대 버스 기사는 아들의 결혼을 앞둔 거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사연, 이예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고 전날 저녁, 밥은 챙겨 먹었냐는 안부 전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너무 연락이 안 되고. 실종 신고를 하고 위치 추적을 해보니 마지막 위치가 거기 지하차도더라고요."]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일흔이 넘어서도 일손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는 청소 노동자였습니다.

사고 당일도 출근을 서두르던 중이었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원래 502번이라는 노선을 자주 타시는데, 그게 747번이 급행이다 보니까 비가 오고 해서 그 버스를 타신 것 같기는 해요."]

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는 모두 3명.

물이 들어차는 버스 영상 속, 뒷모습으로 남은 여성들입니다.

모두 함께 일하는 동료이고 친구였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이제 일 그만하시라 했는데, 친구분들이랑 같이 일하고 얘기 나누고 하는 게 너무 좋다고."]

지하차도에 물이 차자, 창문을 깨고 대피를 안내했던 747번 버스 운전기사.

결국, 주검으로 발견된 그는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허원범/동료 버스기사 : "창문을 깨고 형님이 그 순간에 노약자를 탈출을 시켜야 된다. 항상 타의 모범이 됐어요 형님이.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동료들은 교통 통제를 피해 우회로로 간 버스 기사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종화/동료 버스 기사 : "다리까지 못 가게 하면서 통제를 해놓고. 지하도로를 통제 안 하면 그건 안 되는 거죠."]

아무런 준비 없이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희생을 치른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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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청소노동자들 희생…버스기사 동료 “아들 결혼 앞뒀는데”
    • 입력 2023-07-18 06:17:03
    • 수정2023-07-18 0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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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며 밥벌이에 나선 70대 청소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승객들을 탈출시키려다 빠져나오지 못한 거로 전해진 50대 버스 기사는 아들의 결혼을 앞둔 거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사연, 이예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고 전날 저녁, 밥은 챙겨 먹었냐는 안부 전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너무 연락이 안 되고. 실종 신고를 하고 위치 추적을 해보니 마지막 위치가 거기 지하차도더라고요."]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일흔이 넘어서도 일손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는 청소 노동자였습니다.

사고 당일도 출근을 서두르던 중이었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원래 502번이라는 노선을 자주 타시는데, 그게 747번이 급행이다 보니까 비가 오고 해서 그 버스를 타신 것 같기는 해요."]

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청소노동자는 모두 3명.

물이 들어차는 버스 영상 속, 뒷모습으로 남은 여성들입니다.

모두 함께 일하는 동료이고 친구였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청소노동자 유족/음성변조 : "이제 일 그만하시라 했는데, 친구분들이랑 같이 일하고 얘기 나누고 하는 게 너무 좋다고."]

지하차도에 물이 차자, 창문을 깨고 대피를 안내했던 747번 버스 운전기사.

결국, 주검으로 발견된 그는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허원범/동료 버스기사 : "창문을 깨고 형님이 그 순간에 노약자를 탈출을 시켜야 된다. 항상 타의 모범이 됐어요 형님이.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동료들은 교통 통제를 피해 우회로로 간 버스 기사를 탓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종화/동료 버스 기사 : "다리까지 못 가게 하면서 통제를 해놓고. 지하도로를 통제 안 하면 그건 안 되는 거죠."]

아무런 준비 없이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희생을 치른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화면제공: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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