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드는 학교 급식…인력·시설 문제 대안될까?

입력 2023.07.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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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조리 환경, 그동안 언론에서 수차례 다뤄졌습니다.

특히,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물질인 '흄'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환기가 중요합니다.

급식실의 열악한 시설과 인력 부족 문제. 그간 여러 대안이 등장했는데 그중 하나가 '급식 로봇'이었습니다.

■ 실제 학교현장 도입되는 '급식 로봇'

논의 끝에 실제 급식 로봇을 투입하는 학교가 나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대상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숭곡중학교입니다.

오는 2학기부터 조리실에 총 4대가 시범 도입됩니다. 이 로봇들이 각각 '볶음' ·'국탕'· '튀김' 조리 역할 등을 맡게 됩니다.

급식 로봇을 설치한 모습(안)급식 로봇을 설치한 모습(안)

국탕 로봇국탕 로봇

유탕 로봇유탕 로봇

볶음 로봇볶음 로봇

과거 전국에 지어진 급식 시설 상당수가 열악한 환경인 곳이 많았는데, 당장 급식실을 모두 옮겨 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로봇을 투입해 어려운 업무를 대신하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구상입니다.

사업이 잘 정착되면 조리 종사자의 폐 질환 예방과 근골격계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로봇 도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사업비 10억 원을 전액 지원합니다.


■ 로봇이 사람 역할 대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사람이 만들어오던 음식을 로봇이 재현해낼 수 있을까요?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식단 레시피는 사람이 들어가서 해주고, 이후 국을 젓거나 음식을 볶는 업무를 '로봇 팔'이 대신해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 등으로 인한 문제, 기름이 얼굴에 튀는 문제, 손목과 팔에 무리가 생기는 문제 등을 로봇이 대신해주니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효과도 입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마디로 '레시피는 사람이, 위험한 업무는 기계가' 한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잘 정착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 근본적 대안 될까?…"차라리 인력 충원"

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내 학교의 조리 종사원은 필요인력 보다 274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 로봇을 도입하는 게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진 학교비정규직노조 노동안전국장은 "기계가 들어오면 그 기계를 관리해야 하는 인력이 또 있어야 한다"며 "위생과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또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급식을 담당하는 인력을 애초에 충원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닌가"라며 "해결방법은 명확하다.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시설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예산도 많이 들고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더 안전하고 건강한 서울 급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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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만드는 학교 급식…인력·시설 문제 대안될까?
    • 입력 2023-07-18 15: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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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실의 열악한 조리 환경, 그동안 언론에서 수차례 다뤄졌습니다.

특히,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물질인 '흄'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환기가 중요합니다.

급식실의 열악한 시설과 인력 부족 문제. 그간 여러 대안이 등장했는데 그중 하나가 '급식 로봇'이었습니다.

■ 실제 학교현장 도입되는 '급식 로봇'

논의 끝에 실제 급식 로봇을 투입하는 학교가 나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대상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숭곡중학교입니다.

오는 2학기부터 조리실에 총 4대가 시범 도입됩니다. 이 로봇들이 각각 '볶음' ·'국탕'· '튀김' 조리 역할 등을 맡게 됩니다.

급식 로봇을 설치한 모습(안)
국탕 로봇
유탕 로봇
볶음 로봇
과거 전국에 지어진 급식 시설 상당수가 열악한 환경인 곳이 많았는데, 당장 급식실을 모두 옮겨 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로봇을 투입해 어려운 업무를 대신하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구상입니다.

사업이 잘 정착되면 조리 종사자의 폐 질환 예방과 근골격계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 교육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로봇 도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사업비 10억 원을 전액 지원합니다.


■ 로봇이 사람 역할 대체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사람이 만들어오던 음식을 로봇이 재현해낼 수 있을까요?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식단 레시피는 사람이 들어가서 해주고, 이후 국을 젓거나 음식을 볶는 업무를 '로봇 팔'이 대신해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 등으로 인한 문제, 기름이 얼굴에 튀는 문제, 손목과 팔에 무리가 생기는 문제 등을 로봇이 대신해주니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효과도 입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마디로 '레시피는 사람이, 위험한 업무는 기계가' 한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잘 정착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 근본적 대안 될까?…"차라리 인력 충원"

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내 학교의 조리 종사원은 필요인력 보다 274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를 그대로 두고서 로봇을 도입하는 게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진 학교비정규직노조 노동안전국장은 "기계가 들어오면 그 기계를 관리해야 하는 인력이 또 있어야 한다"며 "위생과 안전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또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급식을 담당하는 인력을 애초에 충원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닌가"라며 "해결방법은 명확하다.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시설개선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예산도 많이 들고 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더 안전하고 건강한 서울 급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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