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구조 활동’ 남편 잃은 시의원…“나는 기후 위기 피해자”
입력 2023.07.19 (16:01)
수정 2023.07.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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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폭우 속에서 직원을 구하다 숨진 故 안준호 씨를 의사자로 인정했다.
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지는 폭우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현주 경남 김해시의원은 본인을 '기후위기 피해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 "저는 기후위기 피해자입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에 출연한 배현주 경남 김해시의원.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에 출연한 배의원의 발언에 답이 있습니다.
"저는 2019년 7월에 폭우가 원인이 된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했던 시점이었고, 저희 남편이 출근할 때만 해도 비 한 방울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근 후 1시간 만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 중 |
배 의원의 남편인 故 안준호 씨는 2019년 발생한 이른바 '서울 목동 수몰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9년 7월, ‘서울 목동 수몰 사고’ 현장을 수색하는 소방관.
2019년 7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서울시 목동의 빗물 저류시설 공사장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는 속절 없이 들이쳤고, 당시 배수 터널 안에는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점검작업을 위해 들어가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 지 40분 뒤,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이었던 故 안준호 씨는 협력업체 직원을 구하기 위해 배수 터널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끝내 배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두 명도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21년,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양천구청 공무원과 시공사·협력업체·감리업체 관계자 등 모두 9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 '극심한 기후 변화' 자연재난 원인…탄소 중립 동참 호소
배 의원은 남편을 잃은 사고의 원인으로 '극심한 기후 변화'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목동 수몰 사고' 뒤에도 자연 재난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고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재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참담했습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 중 |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에 출연한 배현주 경남 김해시의원.
배 의원은 본인과 같은 '기후위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탄소 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기후 시민'에 동참해달라고도 호소했는데요.
▲에어컨 온도 1도 높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고기 반찬 없는 식단 하기 등 거창하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첫걸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故 안준호 씨, 4년 만에 '의사자' 인정…지난해 고액기부자 모임에도 이름 올려
2020년 4월, 故 안준호 씨가 고액기부자 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목동 수몰 사고' 뒤 4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배수 터널에 뛰어들었던 故 안준호 씨는 '의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겁니다.
배현주 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故 안준호 씨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7년부터 사고 직전까지 해마다 사랑의 열매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를 해왔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故 안준호 씨. 배현주 의원은 기부와 함께 기후위기를 널리 알리고, 우리가 모두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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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7-19 16:01:01
- 수정2023-07-20 10:07:21
짧은 시간 기록적으로 쏟아지는 폭우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현주 경남 김해시의원은 본인을 '기후위기 피해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 "저는 기후위기 피해자입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에 출연한 배의원의 발언에 답이 있습니다.
"저는 2019년 7월에 폭우가 원인이 된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했던 시점이었고, 저희 남편이 출근할 때만 해도 비 한 방울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근 후 1시간 만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 중 |
배 의원의 남편인 故 안준호 씨는 2019년 발생한 이른바 '서울 목동 수몰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9년 7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서울시 목동의 빗물 저류시설 공사장에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는 속절 없이 들이쳤고, 당시 배수 터널 안에는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점검작업을 위해 들어가 있었습니다. 비가 내린 지 40분 뒤, 시공사인 현대건설 직원이었던 故 안준호 씨는 협력업체 직원을 구하기 위해 배수 터널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끝내 배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두 명도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21년,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양천구청 공무원과 시공사·협력업체·감리업체 관계자 등 모두 9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 '극심한 기후 변화' 자연재난 원인…탄소 중립 동참 호소
배 의원은 남편을 잃은 사고의 원인으로 '극심한 기후 변화'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서울 목동 수몰 사고' 뒤에도 자연 재난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 사고 이후에도 세계 곳곳에서 재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크게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참담했습니다." -지난 10일, 'KBS 경남 뉴스 7' [이슈대담] 중 |
배 의원은 본인과 같은 '기후위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 탄소 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기후 시민'에 동참해달라고도 호소했는데요.
▲에어컨 온도 1도 높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고기 반찬 없는 식단 하기 등 거창하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첫걸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故 안준호 씨, 4년 만에 '의사자' 인정…지난해 고액기부자 모임에도 이름 올려
'서울 목동 수몰 사고' 뒤 4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배수 터널에 뛰어들었던 故 안준호 씨는 '의사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겁니다.
배현주 의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4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故 안준호 씨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하며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7년부터 사고 직전까지 해마다 사랑의 열매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를 해왔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故 안준호 씨. 배현주 의원은 기부와 함께 기후위기를 널리 알리고, 우리가 모두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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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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