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외교전’ 마친 기시다…어민 설득 총력전 펴나

입력 2023.07.20 (06:55) 수정 2023.07.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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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 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어업인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방류에 반대한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방위 여론전을 편 기시다 총리도 곧 자국민 설득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부흥청의 수장이 후쿠시마현과 이웃한 미야기현 어민들을 만났습니다.

와타나베 부흥상은 지역경제 회복에 꼭 필요한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위해선 오염수 방류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어민들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어민 대표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데라자와/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장 : "처리수(오염수)에 관해선 안전·안심이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풍평(소문 피해)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로선 결코 그런 방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최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어업인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여기에 유럽과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기시다 총리까지 전국 어업조합 대표를 직접 만날 거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놓고 중국과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기시다 총리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중국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논의해 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오염수 방류의 영향권에 있는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은 9월부터 차례로 지방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기시다 내각으로선 반대 여론에 더해 정치적 패배 위험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방류 계획은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근거로 주변국 설득에 나섰던 기시다 총리도, 사실상 '방류의 최종 관문'인 자국 내 여론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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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외교전’ 마친 기시다…어민 설득 총력전 펴나
    • 입력 2023-07-20 06:55:19
    • 수정2023-07-20 07:57:01
    뉴스광장 1부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 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어업인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방류에 반대한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방위 여론전을 편 기시다 총리도 곧 자국민 설득에 합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한 부흥청의 수장이 후쿠시마현과 이웃한 미야기현 어민들을 만났습니다.

와타나베 부흥상은 지역경제 회복에 꼭 필요한 후쿠시마 원전 폐로를 위해선 오염수 방류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어민들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어민 대표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데라자와/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장 : "처리수(오염수)에 관해선 안전·안심이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풍평(소문 피해)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우리로선 결코 그런 방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최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 등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어업인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여기에 유럽과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기시다 총리까지 전국 어업조합 대표를 직접 만날 거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놓고 중국과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기시다 총리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중국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논의해 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오염수 방류의 영향권에 있는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은 9월부터 차례로 지방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기시다 내각으로선 반대 여론에 더해 정치적 패배 위험까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방류 계획은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근거로 주변국 설득에 나섰던 기시다 총리도, 사실상 '방류의 최종 관문'인 자국 내 여론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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